2차전지 날개 단 에코프로, 대기업 반열 올랐다
쿠팡 ‘자산 10조 클럽’ 신규 지정
미 국적 김범석, 총수 지정은 제외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그룹이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올해도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총수 2세는 31명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82개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이 중 48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대기업집단 지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로 대기업 집단에는 사익편취 규제와 공시 의무가 부여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올해는 에코프로와 LX,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8곳이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이 빠졌다.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코스닥 시가 총액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코프로는 1년 만에 자산총액이 2조5800억원 늘면서 재계 62위(자산총액 6조9400억원)로 뛰어올랐다. 해운업계에서는 장금상선이 재계 순위 36위로 14계단 수직 상승했다. 장금상선의 자산총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진입했다. 공정위는 “해운운임 상승과 신조선박 등 유형자산 도입, 환율상승 영향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총액이 11조1000억원을 넘어선 쿠팡(재계 45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올해도 ‘제도상 미비’를 이유로 쿠팡의 총수를 미국 국적의 김범석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으로 지정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외국인 동일인 지정에 관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며 “쿠팡은 김범석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고, 별도의 기준 없이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경우에는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쿠팡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김 의장은 이번에도 미국 국적을 이유로 공시 의무 등 총수 책무를 면하게 됐다.
‘총수 없는 대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쿠팡과 달리 같은 처지인 OCI는 2018년부터 ‘외국인’을 총수로 지정해왔다. 공정위가 총수·배우자·2세의 국적을 파악한 결과, OCI의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은 미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OCI는 총수의 친족이 경영에 활발히 참여해 총수를 법인으로 바꾸면 규제 공백이 생긴다는 점에서 쿠팡과 다르다”며 “또 OCI 측에서 동일인을 변경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총수의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대기업집단은 7곳, 2세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16곳(31명)이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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