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운동 100년…국적 뛰어넘는 연대로
[KBS 창원] [앵커]
100주년을 맞은 진주 형평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장 취약한 이들, 바로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최근 이주 노동자들이 국내 인권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차별에 대한 고된 투쟁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는데요,
국적을 뛰어넘은 인권 연대가 새로운 형평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전, 강제 추방에 반발하며, 명동성당 앞에서 1년 넘게 농성에 나섰던 이주 노동자들, 당시 현장에 있던 마문 씨에게 이주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사업주의 동의 없이 회사를 옮기지 못하고, 억압적인 고용 관계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섹 알 마문/이주 노동자 인권 활동가 :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것은 노예와 다름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노동자로 인정은 받았지만, 법으로, 결국 노동자로서 자기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우리 국민 10명 중 4명만 이주민 인권이 존중된다고 답했습니다.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취약집단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마문 씨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 10년 전부터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최소한 생활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닐하우스에서의 삶, 미등록 이주민의 고된 현실 등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습니다.
[섹 알 마문/이주 노동자 인권 활동가 : "이주 노동자의 문제점들을 한국사회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고민을 해보자라는 취지로…."]
20여 년 전 한국에 온 미얀마 출신 또뚜야 씨, 공장에서 일하며 한국어와 노동권을 공부했고, 이제는 차별에 맞서는 인권 활동가가 됐습니다.
[또뚜야/이주 노동자 인권 활동가 : "일반 노동자로서 노동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친구들한테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들과 같은 이주민 인권 활동가 6명의 차별에 대한 투쟁을 담은 한 권의 책이 이달 출간됐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은 한국의 노동 인권 활동가들이었습니다.
[이은주/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상임활동가 : "당사자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올 때 변화가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목소리를 듣지 않은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기도 했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기록이기도 했고요."]
이주 노동자도 차별받지 않아야 할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
국적을 뛰어넘은 인권 연대가 새로운 형평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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