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도민경청회…“발언권 부족” 항의도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을 묻는 세 번째 도민경청회가 제주시 서부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전과 달리 폭언과 폭행은 자취를 감췄지만, 예정보다 빨리 끝나 지역 주민들의 발언권이 부족했다는 항의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찬반 단체의 충돌과 폭언으로 얼룩졌던 지난 도민 경청회.
마이크를 잡은 청소년에 대한 인신 공격성 비난까지 나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가 접수됐습니다.
논란이 벌어진 지 3주 만에 세 번째 도민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도민 2백여 명이 참석한 이번 경청회엔 폭언과 충돌을 막을 각종 장치가 눈에 띄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감독관을 파견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지를 감독했습니다.
제주도도 사회협약위원들을 참석시키고, 폭언 시 마이크를 끄겠다고 예고하며 참석자들의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송창윤/제주도 소통청렴담당관 : "1차 경고 후 계속 발언 시 마이크를 끄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발언대에 오른 참석자들도 준비된 자료를 읽으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찬성 측에선 제주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혼잡하고 도민 안전 때문에 2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에선 2공항을 지으면 하루 삼다수 취수량의 3배를 뽑아 써야 해 제주 전체 지하수 문제와 직결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발언에 나선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한 주민은 서부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방안이 부족하다며, 공항 건설로 인한 피해를 지적했습니다.
[김상애/제주시 한림읍 :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내지 않는 폐기물과 오·폐수 처리를 마을 사람들한테 전가하는 것. 인구 유입에 대해서 기본계획에선 나와 있지 않고요."]
공항 건설에 찬성하면서도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지하수 고갈 문제에 공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영근/제주시 한경면 : "농업용수를 빗물로 대체해서 지하수를 살리고, 동쪽에 비행장 하는 곳에 물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주민 의견 발언은 3분으로 제한됐고, 사전에 접수한 3명만 발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청회가 예정보다 일찍 끝나면서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성환/제주시 한경면 : "살아있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를 들으려고 그래서 시간도 길게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25분이나 남았는데 뭐가 급한지 그냥 (끝났어요.)"]
제주도는 다음 달 13일 한 차례 더 도민 경청회를 열고 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한창희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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