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도전’ 공식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치러지는 재선 도전을 25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정확히 4주년이 되는 이날 3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번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8년 임기를 채우면 86세가 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공개하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이번에도 다시 그의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국가의 영혼”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도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갖게 될 것인가 아니면 더 적은 자유를 갖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공화당이 임신중단에 대한 접근을 철회하고, 사회보장을 삭감하며,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기본에 관한 것”이라며 “마가(MAGA) 극단주의자들은 그러한 자유를 빼앗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그것이 내가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전국 공동 의장도 공개됐다.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하원의원(델라웨어), 제임스 E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상원의원(텍사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자신이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믿고 있고, 그것이 그의 재선 도전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 정도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다만 다수의 미국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피로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이미 미국 역사상 나이가 가장 많은 대통령이며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는 86세에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보다 9세 많은 나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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