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송영길, 이르면 내일 “선제 출석” 승부수
[앵커]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했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최대한 빨리 조사받겠다며 당장 내일(26일)이라도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의 정점,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면서 7월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어제 : "검찰은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검찰은 귀국 즉시 송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고, 이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된 걸 토대로 송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그러자 송 전 대표 측은 오늘(25일) 바로,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변호인에게 가장 먼저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검찰에는 바로 내일이라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사 일정대로 조사하는 거라며 필요한 시기가 되면 협조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기습 출석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조사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돈 봉투는 몰랐다고 말해 정치적 책임과 법적 책임 사이에 선을 그었습니다.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지난 22일 :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 유지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습니다."]
검찰로서는 결정적 증거가 필요한 상황인데,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 중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세 번째로 다시 불러 조사하며 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 수사에 집중했습니다.
또 송 전 대표 측근인 박 모 전 보좌관과 '돈줄'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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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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