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이재명” “민생” “통합”…민주 원내대표 후보 ‘4색 호소’
‘친명’ 3명 대 ‘비명’ 1명 구도
‘계파’ 놓고 후보 간 신경전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들이 25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각자의 포부를 밝히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홍익표 의원은 정책 전문성을, 박광온 의원은 단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김두관·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다운 가치로 국정 운영이 사람 중심 기조로 전환되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협상과 대화를 제1의 수단으로 활용하겠지만 여의도에 갇히지 않겠다. 국민과 입법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의 얼굴 이재명 당대표를 지키고, 윤석열 실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저쪽에서 독재와 탄압의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민생이라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만큼 후보자들은 당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지역위원장이 ‘누구 지지하라’고 오더(지시) 내리는 것을 금지한다든지, 대의원 수를 늘린다든지, 민주주의 원칙인 1인 1표제를 어떻게 관철해나갈지 등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박광온 의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새워서라도 눈높이에 맞는 쇄신 방안을 만들어서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 표의 등가성을 타파하는 등 내부 혁신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과) 맞짱 떠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친이재명(친명)계 후보 3명(홍익표·김두관·박범계)과 비명계 1명(박광온)이 대결하는 구도로 치러진다. 친명계 후보끼리 계파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두관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열심히 도운 걸로 아는데 최근에 언론에선 친명으로 분류했다”고 하자, 홍 의원은 “과거에 ‘친문’(재인), ‘반문(재인)’ 할 때도 어느 한쪽에 휩쓸리지 않았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계파는 극복해야 하는 것인지 묻자, 김두관 의원은 “계파가 정치인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면,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정파는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선거운동 기간은 27일까지다. 당선자는 재적 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탁지영·신주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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