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땐 김기현 도움 받아놓고…” 태영호에 반격 나선 여당 지도부
김재원·태영호 징계 예상
국민의힘에서 25일 태영호 최고위원(사진)에 대한 비판 발언이 쏟아졌다. 태 최고위원이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연관 지어 “엄한(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며 김기현 당대표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한 게 이유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때 김 대표가 가는 곳마다 태 의원이 나타나 선거운동을 했다. 김 대표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태 최고위원이) 꽤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 신상 발언을 모두발언에 꺼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적절치 않다”고도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적어도 최고위에서 그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당 내분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이 있어 조정을 했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의 분란을 일으키거나 당원들의 바람과 괴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누구든지 자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4·3 김일성 지시설’ ‘김구는 김일성에 이용당했다’ 등 역사 발언은 “소신”이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사이비 종교집단 JMS에 빗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은 “업무상 해프닝”이었다고 했다.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칭송, 4·3 폄하 등 잇따라 논란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첫 징계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앞서 사법연수원 동기(15기)인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전날 나머지 8명 위원 임명도 마쳤다. 윤리위 첫 회의는 다음주에 열릴 예정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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