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첫판 승리한 SK 전희철 감독 "'몰빵농구' 더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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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농구'를 더 많이 해야 했나 싶네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잡은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의 공격에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 전 두 선수에게 '몰빵'하는 SK의 농구를 챔프전에서 더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전 감독은 "우리 팀이 15개 어시스트를 만들었는데 김선형 혼자서 어시스트를 12개 '몰빵'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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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이의진 설하은 기자 = "'몰빵 농구'를 더 많이 해야 했나 싶네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첫판을 잡은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의 공격에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SK는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에서 인삼공사를 77-69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에도 인삼공사를 4승 1패로 꺾고 챔프전 우승을 거머쥔 SK는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모든 경기에서 이기며 연승 행진도 16경기까지 늘렸다.
승리의 선봉에 선 선수는 팀의 돌격대장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선형이었다.
22점 12어시스트로 김선형이 빠른 농구를 주도한 가운데 워니 역시 23점 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경기 전 두 선수에게 '몰빵'하는 SK의 농구를 챔프전에서 더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전 감독은 "우리 팀이 15개 어시스트를 만들었는데 김선형 혼자서 어시스트를 12개 '몰빵'했다"고 웃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8일 맞대결에서 30점을 폭발하는 등 SK만 만나면 펄펄 나는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부진한 게 반갑다고도 했다.
전 감독은 "우리랑 할 때 아반도가 처음으로 4점에 그쳤다. 출전 시간도 20분에 그쳤다"며 "이긴 것도 좋지만 그 부분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 전 감독은 "적은 시간 뛰는 것도 아닌데 다 버틴다. 중요한 순간을 안다"고 칭찬했다.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 역시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가 안 됐다"며 패인을 꼽았다.
경기 도중 흥분한 듯한 모습을 보인 오마리 스펠맨에 대해서는 "워니와 맞붙으면 항상 그렇게 된다. 워니가 많이 득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경기 뒤 양 감독의 말이다.
전희철 SK 감독 = 힘들다.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는데 나는 즐기는 입장이 아니었다.
수비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렌즈 아반도에 대한 도움 수비 등을 연습했고, 공격에서는 김선형·워니에게 어떻게 더 '몰빵'할지만 연습했다.
김선형 혼자서 어시스트를 12개 '몰빵'했다. 인삼공사가 1대1 수비가 좋아 다른 선수들은 수비를 제치기가 어렵다.
오늘은 선수들이 내 구상을 90% 이상 잘 수행해줬다. 무엇보다 아반도가 우리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4점, 출전 시간도 20분에 그쳤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 부분도 좋다.
요즘 선수들을 너무 칭찬해주는 것 같지만, 그래도 대단한 것 같다. 선수들이 적은 시간 뛰는 것도 아닌데 다 버틴다. 중요한 순간을 또 안다.
원정에서 1승 1패만 하면 성공적이라 봤는데 1차전을 잡아 정말 기분이 좋다.
오재현과 최성원이 변준형을 잘 압박해줘서 상대 공격 흐름을 차단할 수 있었다.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 =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가 안 됐다. 김선형이 골밑으로 들어올까 봐 수비를 골밑으로 처지게 하니 워니가 득점했다.
수비 문제도 있었지만 공격이 너무 안 풀렸다. 득점이 너무 저조했다.
가드들의 2대2 공격 외 다른 선수들이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준비했는데 제대로 안 됐다.
스펠맨이 경기 중 흥분했는데 워니와 맞붙으면 항상 그렇게 된다. 워니가 많이 득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니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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