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위기경보 ‘관심’ 발령…대형 지진 전조?
[앵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났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례적으로 지진이 잇따른 건 더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간 연쇄 지진이 이어진 동해 해역은 강릉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1.7에서 오늘(25일) 3.5까지 지진 규모를 키워가며 남서쪽 10km 정도까지 17차례 줄지어 발생했습니다.
북동에서 남서로 이어지는 이 선을 따라 땅 속이 어긋나 있는 단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층의 깊이는 약 30km 정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비교적 깊은 편입니다.
짧은 기간에 특정 지역에 지진이 집중되는 건 좋은 않은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복되는 작은 지진으로 지진 에너지가 쌓이면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1905년부터 관측된 지진 자료에 의하면, 동해 연안에서는 규모 5 내외의 지진들이 수차례 발생한 바 있고 이 해역에서 또다시 이런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50km 정도 떨어진 인근 연안 지역에서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1930년대 강릉 앞바다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고, 2019년 규모 4.3 지진 때는 강원도에 창문이 흔들리는 진도 4의 흔들림이 전달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내린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0년 전남 해남, 2019년 서해 백령도 인근 연쇄 지진처럼 크게 확대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문제는 땅 속 구조를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는 진단과 예측 자체가 어렵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땅 속의 어긋난 단층 구조를 알아야 향후 예상되는 지진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지역에 지질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근희 김보나/영상제공:IAGC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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