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덕에…1분기 0.3% 성장
반도체 부진·중 불확실성 여전
1분기 한국 경제가 0.3% 성장해 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뒷받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4분기 연속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다 수출 급감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을 기록한 뒤 다시 소폭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5% 늘었다. 건설투자도 0.2% 늘었고,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4.0%나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3.8%,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5% 각각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부진이 지속됐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와 1차 금속, 2차전지, 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사실상 주도했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순수출의 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분기~1999년 1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1분기 플러스 성장에도 한국 경제의 본격적 회복세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등 IT 경기 회복 시점이 불분명한 데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지연되는 등 경기 반등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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