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우산 강화’ 명문화한다
대통령실 “북핵 우려 끝낼 방안”
백악관 “미국 신뢰 입증할 신호”
윤 대통령·바이든 26일 정상회담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확장억제 강화를 구체화하는 별도 문건을 발표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4일 미국 워싱턴에 마련된 한국 언론 프레스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정상회담 결과물로 확장억제의 구체화를 담은 별도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보다 진전된 확장억제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해 가진 불안과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는 두 정상 간 보다 실효적이고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별도 성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성명에 담길 구체적인 안을 두고는 “회담 전이고 문건에 대한 문구는 최종 조율 중”이라고만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의 맥락에서 확장억제 문제를 다루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성명이 “한국과 한국민에 약속한 확장억제와 관련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매우 명확하고 입증 가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5박7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숙소인 워싱턴의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등 임원진과 만났다. 양측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은 첨단기술과 경제안보, 확장억제와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출국 즈음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나온 일본 관련 발언을 두고는 ‘한·일관계 개선은 미룰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간) 안보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어떠한 관계 개선도 안 된다’ ‘두 나라가 어떠한 일도 안 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한·일 안보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익과 국민 안전에 피해가 가는데 나라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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