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發 매물폭탄 이틀째 하한가 ‘공포’

안승진 2023. 4. 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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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매물 폭탄으로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의 하락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전날 SG증권에서 쏟아진 매물로 특별한 악재 없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를 기록 중인 종목들을 보면 최근 거래에서 신용융자 잔고율(총발행 주식 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된 물량의 비중)과 공여율(총거래량 대비 신용거래 물량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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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8개 종목 중 6개 또 하한가
증권가 CFD 대거 반대매매 추정
일각선 주가조작 세력 영향 분석
이복현 “불공정거래 종목들 엄단”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매물 폭탄으로 지난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의 하락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주가 조작 세력의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이들 종목의 이상거래를 살펴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우데이타(-30.00%), 삼천리(-29.99%), 선광(-29.98%), 대성홀딩스(-29.97%), 서울가스(-29.92%), 세방(-29.85%) 6개 종목은 이날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 SG증권에서 쏟아진 매물로 특별한 악재 없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하한가를 맞은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전날 대비 각각 9.92%, 13.13% 급락했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하한가를 기록 중인 종목들을 보면 최근 거래에서 신용융자 잔고율(총발행 주식 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된 물량의 비중)과 공여율(총거래량 대비 신용거래 물량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특징이 있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이달 17∼21일) 평균 신용융자 공여율은 7.44%, 신용융자 잔고율은 0.98%로 나타났는데, 이번에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평균 30% 수준의 신용융자 공여율과 10% 수준의 잔고율을 보이고 있었다.

증권가는 이를 토대로 현물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는 차액결제거래는 40% 증거금률로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거래가 가능하다. 해당 계좌에서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이 발생했고 결국 청산으로 이어지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FD 거래 관련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접근, 분석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작전 세력이 물량을 대거 처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 당국은 이상거래 조사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한편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을 신속히 조사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해당 종목의 신용대출을 다급히 막았다.

이날 국내 증시는 SG증권발 하한가 종목과 이차전지주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경보에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12거래일 만에 2500선이 무너지며 2498.0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전날 대비 1.93% 하락한 838.71을 기록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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