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22득점 12어시스트 '김선형의 시간' 플로터&드라이브 앤 킥. 고장난 KGC 수비 시스템. SK 77대69 KGC 챔프 1차전 승리.

류동혁 2023. 4. 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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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사진제공=KBL

[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가 예상을 뒤엎고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형의 시간'이었다.

SK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안양 KGC를 77대69로 눌렀다.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선형은 22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스틸은 덤이었다. 워니는 23득점, 10리바운드.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24득점, 11리바운드, 오세근이 21득점, 16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K 자밀 워니. 사진제공=KBL

▶1쿼터=숨막히는 탐색전

SK 전희철 감독은 '몰빵 농구'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최준용이 없는 상태. 포지션별 경쟁력은 김선형과 자밀 워니 외에는 우위가 없다고 판단했다.

SK의 가장 큰 강점은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공격이었다.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

SK는 초반부터 김선형의 플로터 득점이 터졌다. 8-4 리드.

단, KGC는 높았다. 오세근이 묵직한 골밑 슛을 성공시켰다. 스펠맨의 골밑 돌파에 의한 덩크가 작렬했다. 반면, SK는 좋은 오픈 찬스를 만들었지만, 메이드가 되지 못했다. 허일영의 3점포, 최부경의 미드 점퍼, 오재현의 골밑 돌파가 모두 빗나갔다. 결국 11-10, KGC의 역전. 하지만, 김선형은 또 다시 골밑을 휘저은 뒤 플로터 득점. 재역전.

그러나 KGC도 문성곤의 3점포가 빗나가자,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미드 점퍼.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문성곤과 오세근의 공격 리바운드가 가장 큰 문제다. 우리가 스리 가드를 서도 이득을 볼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SK가 두려워하던 그 장면이 나왔다.

단, SK는 김선형이 또 다시 플로터 득점. 기세를 잃지 않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을 포함, 15연승을 달리는 이유가 있었다.

KGC는 렌즈 아반도가 챔프전 복병이다. 정규시즌 SK만 만나면 기세를 올렸다. 아반도가 터지면, SK는 챔프전에서 절망적이다. 전 감독은 "윙(좌우 3점슛 45도 지점)에서 기습적 트랩을 할 것이다. 아반도가 이 압박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지 않다. 그렇게 되면 KGC는 아반도를 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분 여를 남기고 SK의 기습적 더블팀이 나왔다. 전 감독이 말했던 그 장면이었다. 하지만, 아반도는 골밑에서 가볍게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SK 킬러'의 면모를 보이는 듯 했다.

스펠맨이 기습적 딥 3를 작렬시켰다. 결국 18-18, 동점. 챔프 1차전 1쿼터. 탐색전 및 기세 싸움이었다. 객관적 전력은 KGC가 좋았지만, 확실히 SK는 챔프전에 올라올 자격을 보여준 1쿼터. 치열한 탐색전은 팽팽하게 끝났다.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2쿼터=SK 몰빵농구 & 김선형의 플로터

스펠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팁 인 득점이 나왔다. SK가 KGC를 만나면 고전하는 이유, 워니의 위력이 살짝 떨어진다. 스펠맨은 공격에서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파워가 좋고, 워니보다 빠르고 높다. 때문에 워니의 골밑 돌파, 혹은 리바운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니의 골밑 2득점. 수차례 페이크 이후 성공시킨 터프 샷. 곧바로 스펠맨이 미드 점퍼롤 성공시킨 뒤 스틸 이후 속공 덩크가 터졌다. 24-20, KGC의 리드. SK의 작전타임.

2쿼터 8분을 남기고 KGC의 기습적 풀 코트 프레스가 나왔다. SK의 세트 오펜스에 대한 시간을 줄이고, 예상치 못한 수비로 혼란을 주려는 의도, 단, SK는 워니가 또 다시 스펠맨을 앞에 두고 플로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으면서 3점 플레이 성공.

소강상태도 잠시, 김선형이 기습적 3점포를 터뜨렸다. 26-24, SK의 역전. 그러자, 오세근이 묵직한 포스트 업에 의한 미드 점퍼로 응수했다. 최성원이 미드 점퍼를 터뜨리자, 아반도가 강력한 운동능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오세근에게 절묘한 패스. 오세근이 2득점을 추가했다. 아반도가 SK에 강한 이유를 보여준 장면, SK는 좋은 패스에 의한 최부경은 미드 점퍼. 숨막히는 접전, KGC의 작전타임.

이때 벤치로 돌아가던 스펠맨과 워니가 신경전을 벌였다. 스펠맨이 갑자기 벤치에서 달려나오면서 충돌. 조성민 KGC 코치가 다급하게 말렸지만, 테크니컬 파울을 피하진 못했다.

최성원의 자유투 1구 성공, 3점 차(31-28) SK 리드. 이때, 공격제한 시간에 쫓기던 변준형이 절묘한 페이크로 반칙을 얻은 뒤 미드 점퍼까지 성공시켰다. 오재현이 억울함을 표시했지만, 소용없었다. 변준형의 3점 플레이. 31-31 동점.

고비마다 각 팀 에이스들이 해결을 했다. SK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김선형의 절묘한 어시스트, 오재현의 레이업슛이 림을 돌아 나왔다. KGC는 그대로 얼링 오펜스. 3점슈터 배병준에게 찬스가 나자, 허일영이 파울로 다급하게 끊었다. 4분6초가 남은 상황에서 SK는 팀 파울에 걸렸다. 전반 승부처에서 강력한 SK 팀파울 변수가 생겼다. 배병준의 자유투 2득점, 33-31, KGC의 재역전.

오세근이 최부경의 슛을 블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때, 오세근의 미드 점퍼가 빗나갔다. 문성곤이 공격 리바운드를 준비했지만, 허일영은 교묘하게 문성곤의 팔을 끼면서 방해. 문성곤의 파울이 불렸다. 억울해 했지만, 이미 휘슬은 울렸다. 이때, SK는 또 다시 김선형이 플로터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스펠맨이 골밑 덩크를 작렬시키자, 이번에는 워니가 KGC의 더블팀을 피해 플로터, 하지만, 스펠맨이 3점포로 응수. 그러자, SK는 김선형이 워니와 2대2 이후 또 다시 플로터 득점. 정말 숨막히는 역전과 재역전이었다.

객관적 전력은 KGC가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SK는 대등 혹은 약우세였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이 확실히 돋보였다. 고비마다, 플로터를 가동했고, 날카로운 돌파 이후 뿌려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한마디로 올 시즌 김선형의 득점과 어시스트의 조화는 완전히 업그레이드됐다.

1분11초를 남기고 날카로운 돌파 이후 김형빈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는 어시스트. 또 다시 41-38, 3점 차 SK의 리드.

양희종의 골밑 패스가 워니에게 스틸을 당했다. SK 허일영은 양희종의 밀착마크에 골밑 돌파, 파울을 얻어내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다. KGC도 팀 파울. 그러자, KGC는 벤치 에이스 박지훈의 돌파, 스펠맨의 픽&팝. 3점포가 터졌다. 결국 43-41, 2점 차 SK의 리드. 예상과 다르게, SK는 경기를 주도했다. KGC의 힘은 예상했던 부분. 단 SK의 반격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김선형과 워니의 '몰빵 농구'는 효율적이었고, 그 중심에는 김선형의 고비마다 터진 플로터가 있었다. 전반 김선형은 16득점을 집중. 10개 야투 시도, 7개 성공, 70%의 야투 성공. 워니는 11득점. KGC는 스펠맨이 19득점, 오세근은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SK 김선형. 사진제공=KBL

▶3쿼터=김선형의 시간

오세근의 절묘한 어시스트. 박지훈의 백도어 득점이 나왔다. 절묘했다. 3쿼터 첫 득점. 다시 동점. 그러자, SK는 가볍게 워니의 플로터로 응수. 다시 달아났다.

스펠맨이 골밑 돌파에 성공하자, SK는 이번에도 김선형과 워니에 의한 김선형의 플로터가 림을 통과했다. 게다가 김선형의 돌파에 의한 허일영의 얼리 오펜스 3점포가 터졌다.

반면, KGC는 스펠맨의 포스트 업. SK가 더블팀이 오자, 오세근에게 패스. 하지만 실책.

KGC는 3점포가 빗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김선형의 절묘한 바운스 패스. 워니의 플로터. SK의 최대강점이 나왔다. 52-45, 7점 차. SK가 완전히 흐름을 잡는 순간이었다. KGC의 작전타임.

KGC는 아반도가 다시 들어왔다. 변준형의 무리한 골파가 막혔다. 그러자, 김선형의 돌파, 그리고 최부경의 골밑 슛으로 이어졌다. KGC는 문성곤의 패스가 부정확했다. 변준형이 공을 흘렸다.

SK의 완벽한 흐름. 이때, 변준형의 공격 제한시간을 쫓겨 던진 3점포가 백보드를 맞고 통과.

KGC는 문성곤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SK가 우려하던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변준형의 얼리 오펜스, 오세근의 골밑슛이 터졌다. 다시 54-50, 4점 차 추격. SK의 작전타임.

작전 타임 이후 첫번째 공격. 김선형의 헤지테이션 드리블에 이은 골밑 돌파. 최부경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KGC는 김선형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수가 떨어지자 그대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SK는 코너에서 최성원의 3점포가 터졌다. 61-50, 11점 차로 벌어졌다.

3쿼터 완벽한 김선형의 시간이었다. 전반 16점을 집중한 그는 3쿼터 세트오펜스에서 돌파에 의한 킬 패스를 수 차례 뿌리면서 탄탄하던 KGC의 수비를 완전히 파훼시켰다. 그가 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 쿼터였다. 단, KGC 역시 오세근이 3쿼터 막판 연속 4득점. 61-54, 7점 차 SK의 리드.

오마리 스펠맨. 사진제공=KBL

▶4쿼터=승부처 SK와 KGC의 대응은 극과 극이었다

3쿼터 막판 오세근의 연속 4득점은 의미있다. SK로 급격히 기울 수 있는 흐름을 다시 KGC로 가져왔다. 게다가 SK는 최준용의 이탈로 쓸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박지훈이 절묘한 스텝으로 골밑 돌파. 워니의 트레블링이 이어졌다.

변준형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2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선형이 나섰다. 워니와의 2대2 공격이 실패.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김선형은 외곽의 허일영에게 패스. 3점포가 터졌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KGC는 확실히 무서웠다. 스펠맨의 묵직한 골밑 돌파, 워니가 파울을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파울 자유투 3점 플레이 성공.

승부처의 시간이 왔다.

몸싸움은 절정이었다. 문성곤과 허일영의 더블 파울. 최부경이 골밑 자리 싸움 이후 쓰러졌다. 허일영에게 엔트리 패스가 들어갈 ��, 수비수가 팔을 썼다. 공은 그대로 엔드라인 아웃. 허일영은 파울을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어수선한 상황을 워니가 일단 정리. 파울 자유투 2득점. 문성곤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 문성곤이 이번에는 쓰러졌다. 허일영은 4반칙. 오세근이 1대1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SK는 또 다시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워니의 플로터가 그물을 통과했다. KGC의 3점포가 실패하자, 워니가 스펠맨을 상대로 1대1,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70-64, 6점 차 SK의 리드.

작전 타임 이후에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KGC는 정규리그 때부터 지적되던 미세한 약점이 노출됐다.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SK와 달리 승부처에서 확실한 득점 확률은 떨어진다. 변준형의 1대1, 스펠맨의 1대1 공격이 모두 실패. 오세근의 골밑슛도 림을 돌아나왔다. 확실히 급한 게 느껴졌다.

72-64, 8점 차 리드. KGC는 충분히 추격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스펠맨의 무모한 골밑 돌파가 실책. 반면, SK는 김선형이 돌파 이후 코너 송창용에게 연결, 오픈 3점포가 터졌다. 11점 차.

KGC는 오세근이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파울 자유투도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2분36초.

이때, SK의 패스 미스. 체력적 부담감이 있었다. 변준형이 날카롭게 속공 득점.

결국 경기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75-69, 6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SK는 메인 볼 핸들러 김선형에게 더욱 볼을 집중했다.

돌파 이후 또 다시 플로터가 림을 두 차례 튕긴 뒤 그물을 통과했다. 1분1초를 남기고 나온 김선형의 천금같은 득점. SK의 8점 차 리드, 여기에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SK가 '유일'하게 KGC보다 경쟁력이 있는 부분.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거기에 따른 시너지 효과.

챔프전과 같은 절체절명의 단기전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KGC가 버금가는 무기가 있다면 상관없지만, KGC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가 승부처 확실한 공격 루트가 없다는 부분이었다.

결국, KGC는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조급했고, 결정력은 떨어졌다. 반면, SK는 더욱 더 김선형에게 집중하면서 조직력의 우위를 보여줬다.

1차전은 SK가 가져갔다. KGC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힘은 느껴졌지만, 승부처 대응 능력, 조직력의 레벨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KGC가 그대로 주저앉을 팀은 아니다. 단, SK의 저력이 정말 만만치 않다. 챔프전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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