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보수의 입’ 터커 칼슨 해고
유태영 2023. 4. 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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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뉴스가 하룻밤에 50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모으던 간판 앵커 터커 칼슨(54)과 결별했다.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폭스뉴스 미디어와 칼슨은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그가 진행자이자 기여자로서 (폭스)네트워크에 봉사한 것에 감사한다"며 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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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표 조작설’ 소송 연관 관측
“여성 전성기는 2040” 발언 논란
CNN 앵커 레몬도 같은 날 퇴출
“여성 전성기는 2040” 발언 논란
CNN 앵커 레몬도 같은 날 퇴출
미국 폭스뉴스가 하룻밤에 50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모으던 간판 앵커 터커 칼슨(54)과 결별했다.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폭스뉴스 미디어와 칼슨은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그가 진행자이자 기여자로서 (폭스)네트워크에 봉사한 것에 감사한다”며 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칼슨이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시청자들에게 “월요일에 다시 보자”고 했다며 그가 해고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에는 구체적 결별 이유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6일 전 폭스뉴스가 ‘2020년 대선 개표 조작설’ 보도로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 측에 미 명예훼손 소송 역사상 최대 규모인 7억8750만달러(약 1조390억원)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한 것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칼슨은 지난 대선 직후 방송에서는 대선 조작설을 열심히 설파하면서도 정작 동료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는 개표 조작 주장을 의심했다. 이는 미 명예훼손 요건인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가 폭스뉴스 측에 있었다는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관련 소송 과정에 증인으로 나와 경영진을 맹비난했고, 그 사실이 회사 측 귀에 들어가 해고된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시드니 파월에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한 문자 내용이 법원 기록에 남은 것이 결정적 해고 사유라는 보도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CNN방송의 간판 아침뉴스 진행자 돈 레몬(57)도 사실상 퇴출됐다. 여성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레몬은 지난 2월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75세 이상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하다가 “미안하지만 (50대 여성인) 헤일리도 전성기는 아니다”라며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했다. 그는 당시 여성 공동 진행자의 문제 제기에도 물러서지 않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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