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계속된 소송…'수원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망가진 삶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4년 전 수원에서 전세사기를 당했던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삶이 어떻게 달라져야 했는지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직 이 건물 앞에 오면 몸이 아파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월급을 모아 마련한 전셋집이었습니다.
[권준오/피해자 : 제가 여기 주변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이런 건물들을 많이 신입 사원들 사회초년생들이 거주하죠.]
전세금 6500만원, 지금도 큰 돈이고 당시에는 더 컸습니다.
[권준오/피해자 : 저 같은 경우는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기사를 못 보신 분들은 경매 배당이 날아오잖아요. 건물이 넘어갔다고…]
전 재산이 날아갔다는 소식은 어쩌면 사형 선고였습니다.
권씨는 2019년 경기 수원 400여 세대 전세 사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건물 28채를 가진 집 주인 변모 씨가 보증금 500억여 원을 돌려주지 않은 사건입니다.
변씨는 처벌 받았지만 피해자들은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4년, 소송은 계속됐고 그 바람에 피해자들 생업은 망가졌습니다.
[박경훈/피해자 : 힘들었습니다. 근무도 하면서 저녁에는 또 소송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야 됐으니까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좋아할 회사는 없습니다.
또 사기당할지 모른다는 심리적 상처와 공황도 컸습니다.
[박경훈/피해자 : 자책을 아무래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다들 겪는 일은 아닌데 내가 겪나.]
피해자들이 아직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119억원.
4년 동안 잃은 시간과 보이지 않는 피해는 계산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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