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하나 2만원”…실적 악화한 버거킹, ‘고가 전략’ 택하나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가능성 점치나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전날 버거 신제품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이하 콰트로 맥시멈)’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큼 긴 제품명도 이색적이지만, 중요한 건 가격이다.
패티 3장을 넣은 ‘콰트로 맥시멈 3’와 패티 4장이 들어간 ‘콰트로 맥시멈 4’의 단품 가격은 각각 1만4500원, 1만6500원에 책정됐다. 음료와 감자튀김 등이 나오는 세트로 주문하면 1만6500원, 1만8500원에 판매된다. 라지 세트의 가격은 무려 1만9200원이다.
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업계에서는 버거킹이 ‘고가 정책’으로 본격 방향을 전환하기 전 일종의 시제품을 내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요 프랜차이즈가 지난해 대부분 실적을 개선한 것과 달리 버거킹만 악화하자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지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손실 역시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눈여겨볼 점은 판관비가 2021년 약 4027억원에서 2022년 4586억원으로 13.9% 증가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매출이 전년보다 11.6% 늘었지만, 각종 할인쿠폰이나 이벤트의 영향으로 실익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롯데리아나 노브랜드 버거 등 타 프랜차이즈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쉐이크쉑이나 고든램지 버거 등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며 “일반 프랜차이즈보단 비싸고, 수제버거만큼의 품질은 아니어서 포지션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는 고물가 동향을 고려, ‘가성비’로 무장한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KFC의 경우 지난 2월 단품 3900원인 ‘콘찡어버거’를 출시했고, 롯데리아는 4000~4500원대인 더블버거 3종을 출시해 보름 만에 120만개를 팔아치웠다.
전반적인 제품 가격대가 타 버거 프랜차이즈보다 비싼 버거킹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본격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업계에서는 최대 2만원에 육박하는 버거킹의 이번 신제품이 한정판으로 출시된 만큼 기한 내에 얼마나 인기를 끌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거킹이 대표 메뉴인 ‘와퍼’ 시리즈 외에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징 같은 메뉴라고는 하나, 여러 종의 색다른 맛을 구현하는 타 프랜차이즈에 비해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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