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모가디슈' 수단 교민 탈출 작전…'프라미스' 지켰다
지금 보시는 건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 있던 우리 교민 28명이 무사히 탈출해 오는 모습입니다.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서 다시 수송기를 갈아탄 끝에 오늘(25일) 오후 4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약속이란 뜻으로 이름 붙인 '프라미스 작전'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 긴박했던 탈출 과정을 김재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군 수송기 급파를 지시한 건 지난 21일.
3시간 뒤, 공군 수송기 C-130 슈퍼 허큘리스가 육군과 공군의 최정예 요원들을 태우고 서울공항을 이륙합니다.
같은 시각, 수단 교민들은 수도 하르툼 중심부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교전이 가장 치열한 곳이라 대사관도 안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
외교부 관계자는 "긴장 속에 밤을 세워가며 탈출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사이 도착한 C-130 수송기는 하르툼 공항이 파괴돼 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교민들을 육로로 항구도시인 포트 수단까지 이동시키는 전략을 새로 짰습니다.
4월 23일 교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포트수단으로 출발했습니다.
최단 경로는 850km지만 교전에 휘말릴걸 우려해 안전한 경로를 계산해 냈고, 하루 넘게 1170km를 달려 포트수단에 도착했습니다.
24일 오후 9시 30분 교민들은 대기 중이던 C-130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했습니다.
다시 '시그너스' 수송기로 갈아탄 뒤 오후 4시쯤 서울공항으로 도착했습니다.
[반용우/수단 교민 : 죽었다 살아난 느낌입니다. 정말 총 쏘고 대포 쏘고 우리 집 주변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났어요.]
[주은혜/주수단대사관 참사관 : 마음을 되게 단단하게 먹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비행기 내릴 때 창밖으로 비행기 창밖으로 서울의 모습이 보니까 그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영화 모가디슈처럼 긴박했던 교민 탈출 작전은 5일 만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국방부 공동취재단 /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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