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덕에 역성장 면했지만… 수출 부진 ‘먹구름’ 여전

이병훈 2023. 4. 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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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며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소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순수출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축소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비정보통신(IT) 부문과 민간 서비스 등이 기여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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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전분기比 0.3% 상승
2022년 4분기 -0.4%서 플러스 전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힘입어
서비스 중심 소비활동 크게 늘어
수출, 기저효과로 3.8% 올랐지만
2022년 동기 대비로는 -3% 기록
GDP 기여도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한은 “하반기 성장률 개선 전망”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며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 분위기에 민간 소비가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은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8% 증가했다.
지난 23일 서울 명동거리 모습. 연합뉴스
GDP 성장률은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4%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6개월 만에 역성장했으나, 이번 분기에 다시 성장으로 전환했다.

민간소비가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민간소비 부문에서는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대면 활동이 늘어나며 민간소비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 분기 2.9%를 기록했던 정부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 기계류를 중심으로 4.0%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민간 부문의 GDP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3%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0.4%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정부 기여도는 같은 기간 0.9%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실적이 나빴던 전 분기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증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장비 부문 수출 부진으로 수출이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4분기 -4.6%를 기록했던 수출은 이번 분기에 3.8%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순수출의 GDP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지난해 2분기(-1.0%포인트)부터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199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수입은 지난해 4분기 -3.7%로 역성장했으나 이번 분기 3.5%로 반등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소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순수출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축소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비정보통신(IT) 부문과 민간 서비스 등이 기여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이번 분기 플러스 성장을 이뤘으나 우리 경제의 회복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초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현재 경제 상황은 좋지 않지만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IT 경기 회복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도 개선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신 국장은 “IT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중국 경제 회복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반등의 모멘텀은 뚜렷해질 것”이라며 “수출의 경우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의 여지가 있어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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