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300명 사망케 한 기침약 시럽, 다시 유통…WHO 경고 발령

감비아 등에서 사망자를 낸 어린이 기침약 ⓒ AFP=뉴스1

지난해 일부 국가에서 유통돼 어린이 사망자를 낸 성분이 든 기침 시럽이 인도 QP파마켐에서 제조돼 마셜제도 등에서 판매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를 발령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 QP파마켐에서 제조한 기침 시럽 '구아이페네신'이 서태평양 마셜 제도와 미크로네시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약을 분석한 결과 유해 성분이 나왔다고도 전했다.

WHO는 해당 지역에서 약을 복용한 어린이 피해자가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약에 허용치를 넘는 다이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이 들어 있었으며 이들 물질은 섭취 시 인체에 유독하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6일 의심 보고가 들어온 후 이들 약의 샘플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다이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이 든 기침약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돼 감비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통되어 주로 5세 미만의 어린이 300명 이상이 급성 신장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