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서 中아내에게 얼굴 폭행당한 日남편…“모두 내 잘못”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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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아내가 일본인 남편을 도쿄 시내에서 폭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SCMP 홈페이지 갈무리]
도쿄의 번화가에서 중국 여성이 일본인 남편의 얼굴을 수십 번 가까이 폭행하는 영상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SCMP는 한 소셜미디어에서 일본인 남편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폭행한 후 개입하려는 노부인과 젊은 남성에게도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서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 중 하나인 신주쿠에서 이 여성이 남편의 얼굴을 몇 번이고 밀치면서 중국어와 일본어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SCMP는 남편은 아내가 뺨을 때릴 것을 예상하고 의무적으로 안경을 벗었다가 아내가 행동을 멈추자 안경을 다시 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 등을 통해 2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과 방송에 나선 부부. [사진 출처 = SCMP 홈페이지 갈무리]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난 17일 부부는 중국판 틱톡을 통해 생방송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특히 남편은 본인 때문에 아내가 화가 난 것이라며 되려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저녁 일찍 술을 마시고, 아내가 떠나자고 했지만 무시했기 때문에 아내가 화를 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편은 그녀에게 “제 잘못이었다”며 “(아내에게) 냉혹하게 굴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내 또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으로 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단지 자제력을 잃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남편을 향한 안쓰러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여성이 남성을 학대한다는 보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남성이 해당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학대 신고 등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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