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구단주 덕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승격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년동안 아마추어 리그를 전전하던 영국의 작은 축구팀이, 마침내 프로리그로 승격했습니다.
축구에 열광적인 할리우드 스타가 구단주로 오면서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15년 만에 프로 리그인 4부 리그 승격을 확정하자, 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들어 기쁨을 나눕니다.
관중석엔 특히 감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으로 렉섬의 공동 구단주인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렉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역사적인 팀이지만 재정난 속에 2008년 5부 리그로 강등됐습니다.
축구광 레이놀즈는 3년 전 동료 배우 매컬헤니와 함께 33억 원에 팀을 인수해 적극적 투자로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동시에 팀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렉섬의 SNS 구독자는 순식간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전 세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매진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레이놀즈 / 렉섬 구단주]
"팀 인수 당시 '왜 렉섬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오늘 벌어진 일(승격)이 그 이유입니다."
인구 6만의 소도시 렉섬의 오랜 팬들에게 레이놀즈는 구세주와 같습니다.
[렉섬 팬]
"구단주들은 온 마음을 다해 팀과 도시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기자회견이 진행 중인 현장에 구단주가 갑자기 나타난 장면도 화제였습니다.
[레이놀즈 / 렉섬 구단주]
"속옷 입고 있죠? 유니폼을 벗어서 (제게) 주세요."
[벤 포스터 / 렉섬 골키퍼]
"레이놀즈가 유니폼을 정말 가지고 싶어했어요. 제게 유니폼을 관중들에게 던져주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열성팬, 선수들과 함께 할리우드 스타가 만들어낸 렉섬의 스토리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축구계에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