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도 희망도 접는다…“주문 주는데 비용 늘어”

2023. 4.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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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이 모여있는 공단에서 최근 휴업과 폐업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계 돌려봤자, 적자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안보겸 기자가 활기를 잃은 반월 공단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섬유 공장.

지난해 말 폐업을 결정하고 공장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반월공단 관계자]
"얼마 전에 나머지 원단 같은 자투리 가지고 나갔고요. 일이 없어가지고 문을 닫았다고 해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일주일에 2~3일만 설비를 가동하는 공장들도 늘고 있습니다.

[공장 관계자]
"공장을 한 번 돌릴 때 적은 주문을 가지고 돌리면 부담이 더 크고, 가스값, 스팀값, (대출)이자 이런 것들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해외 고객사와의 계약을 지키려고 한 원단업체는 적자를 감수하며 공장을 돌립니다.

[박영태 / 원단업체 대표]
"(에너지 비용 등이) 제조 원가의 한 12% 내외로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한 35%까지 올라갔습니다.
110원 정도를 들여서 제조해서 100원에 판매하니까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공장들이 하나 둘 사업을 접자 공단 내 식당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 GDP는 소비 증가 영향으로 0.3% 성장하며 역성장을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가 24년 만에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기업들은 휘청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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