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 신청 못해 힘들었는데…” 한국 온 지 6년, 25세 몽골청년에게 기회가 왔다 [MK제주]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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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못해 힘들었는데, 기회가 왔다."

25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첫째날 일정이 진행됐다.

신호진(OK금융그룹), 김웅비(국군체육부대) 등 인하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바이라는 "한국에 들어가기 위해 멀리서 왔다. 나에게는 이번 트라이아웃이 의미가 있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니 긴장이 되지만,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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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못해 힘들었는데, 기회가 왔다.”

25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첫째날 일정이 진행됐다.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배구 팬들에게도 눈에 띄는 선수도 보였다.

바로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바이라)이다. 바이라는 한국에 온 지 어느덧 6년이 되었다. 2017년 1월에 한국으로 와 순천제일고에서 1년을 보낸 후, 인하대 어학당에서 또 1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했다. 그리고 2019년에 기다리던 대학 입학을 명 받았다.

바이라에게 기회가 왔다. 사진=KOVO 제공
바이라는 19학번 신분으로 인하대의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가운데, 197cm의 큰 신장으로 대학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바이라의 큰 장점은 한국 생활 적응이 필요 없다. 몽골어 통역을 따로 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참가한 선수들 이상의 실력도 갖췄기에 7개 구단 코칭스태프는 바이라는 상위 지명 후보로 보고 있다. 현재 바이라는 인하대 졸업 예정자 신분이다.

바이라는 첫째 날 일정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갖고 있는 모든 실력을 보여주더라. 실력 높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일본 이쎄이 오타케 선수는 참가하지 않는 걸로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알았다. 잘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바이라는 원래 2022년 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참가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5년간 체류하면 일반 귀화 신청이 가능했지만, 법이 변경되면서 바이라의 귀화 조건도 사라졌다. 5년간 체류한 기간 동안 세금을 내야 하는데, 바이라는 소득이 없는 선수였기에 귀화 신청이 불가능했다. 상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는 5년 살고 나서 귀화 시험도 보고, 귀화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법이 바뀌었다. 소득이 있고,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귀화를 못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바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어 “작년 6월인가, 7월쯤에 신인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몽골 집에 갔다 오니 드래프트에 참가 못한다고 하더라. 속으로 힘들었다. 5년 동안 귀화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못한다고 하니까. 그렇지만 아시아쿼터 제도가 생겨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한국에서 산 기간만큼, 한국에 애정이 있고 한국 문화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다.

바이라는 “한국에서 한 해, 한 해 보낼 때마다 한국 문화를 잘 배웠고,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한국어도 잘 하고, 팀 선수들과도 잘 지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9세트를 소화했다. 그러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이라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금의 힘든 과정은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는 “트라이아웃 미들블로커 등록 선수가 6명 밖에 없다. 내가 경기를 많이 뛰어야 했다. 또 많이 뛰어야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호진(OK금융그룹), 김웅비(국군체육부대) 등 인하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바이라는 “한국에 들어가기 위해 멀리서 왔다. 나에게는 이번 트라이아웃이 의미가 있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니 긴장이 되지만,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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