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거셌던 ‘뱅크런’… SNS가 위기에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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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공황상태)으로 몰아넣은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 등의 위기 때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시장 추정보다도 훨씬 큰 규모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월 말 예금액에는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이 이 은행의 위기 극복을 위해 지원한 30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는 투자금융사인 제프리스가 지난달 뱅크런 사태가 불거졌을 때 89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한 예금인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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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총 예금액 1764억불서
3월말 1045억불… 40% 이상 감소
대형은행 지원액 300억불 포함돼
실제 감소 총액은 1000억불 넘어
SNS 통해 주가 폭락 소식 퍼지고
허위정보 확산 투자자 불안 커져
유동성 위기로 경쟁사 UBS에 인수된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CS)에서는 올 1분기에만 612억 스위스프랑(약 92조원)이 빠져나갔다. 역시 CS가 이날 발간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규모가 전례가 없을 정도의 예금 유출 사례라며 CS를 인수한 UBS의 향후 경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뱅크런을 앞두고 예금주들이 트위터에 SVB 위기를 트윗하며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논문은 밝혔다. 특히 트윗 게시자들이 SVB 예금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영향력 있는 예금주라면서 부정적 트윗은 이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그 트윗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나온 경우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SVB 파산을 다룬 첫 학술 연구다. 저자들은 “SNS 기반 뱅크런은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 요소”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위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새로운 시대에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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