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삼성전자 제치고 첫 1위

백소용 2023. 4. 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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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3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현대차는 1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장사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59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6.3%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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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927억… 어닝 서프라이즈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호조에
고부가車 증가·환율 효과 더해
판매 102만여대… 2022년 대비 13%↑
가동률 개선… 향후 실적 양호할 듯
지정학적 영향·인플레 변수 남아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3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현대차는 1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장사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59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6.3%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뉴스1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증권가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9000억원을 24%나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1분기에 현대차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자동차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데다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2021년 47.3였던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지난해 51.5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52.7로 늘었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5.5로 올라간다. 제네시스 비중 역시 5.1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90만2691대) 대비 13.2% 늘어난 102만1712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내수와 미국·유럽 시장 등 주요 지역의 판매가 지난해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5.6%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0.7% 늘어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과 함께 생산이 확대되고, 본격적인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연초 수립한 생산 계획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다.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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