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고물상 화재...대형 화재 확대 우려

박하늘 기자 2023. 4.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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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을 다루는 고물상 등 자원순환시설의 화재가 끊이질 않아 소방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설 특성상 화학물질을 포함한 폐기물을 다량으로 야적하고 있어 진압이 어렵고,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천안과 아산 지역 자원순환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수는 50건이었다.

자원순환시설은 고철처리소·고물상, 폐기물재활용시설,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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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천안·아산 50건
화학적 요인 34% 차지…야적 특성에 진압 어려워
지난 1월 6일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남관리의 한 폐자원처리시설에 있던 집게크레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크레인과, 파쇄기, 종이류 등이 소실됐다.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천안]폐자원을 다루는 고물상 등 자원순환시설의 화재가 끊이질 않아 소방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설 특성상 화학물질을 포함한 폐기물을 다량으로 야적하고 있어 진압이 어렵고,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천안과 아산 지역 자원순환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수는 50건이었다. 자원순환시설은 고철처리소·고물상, 폐기물재활용시설,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포함한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36건, 아산 14건이었으며 장소별로는 고물상 32건, 폐기물 처리시설 12건, 재활용시설 6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8년 9건, 2019년 12건, 2020년 8건, 2021년 13건, 2022년 8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재산피해는 2억 8800여 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원순환시설은 일반 화재에 비해 화학적 요인으로 인한 자연발화의 비율이 높다. 5년 간의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 24건에 이어 화학적 요인이 17건으로 약 34%를 차지한다. 폐기물에 화학물질이 포함돼있는 탓이다. 화재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사례도 많다. 올해 1월 6일에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 폐자원처리시설 화재는 집게 크레인에서 누출된 오일누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게 크레인의 장시간 운행으로 축적된 열이 유압호스에서 누출된 유압유 등 인화성 증기에 착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1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크레인, 파쇄기, 폐지 등이 소실됐다.

또 다량의 폐자원을 야적하다 보니 불이 나면 진압에 많은 시간이소요 된다. 소방인력, 장비 등 소방력 투입도 많다.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7시 35분 쯤 발생한 천안 서북구 성성동 고물상 화재는 11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6시 26분 쯤 진화됐다. 인력 91명과 장비 30대가 동원됐으며 폐지 50톤과 굴삭기, 집게크레인 등이 소실됐다. 이 불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월 27일에 불이 난 아산시 둔포면의 폐전선 재활용 공장은 44시간 여 만에 완진됐다. 오후 4시 13분 쯤 화재가 접수돼 오후 7시 쯤 초진됐으나 진화는 3월 29일 낮 12시 20분 쯤 완료됐다. 이 불은 야적장에 쌓여있던 폐전선 약 1500톤과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공장 2개동을 태웠다. 야적한 자재로 장비 진입이 어려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관서장 중심의 화재예방컨설팅 추진하고 있다. 조영학 천안동남소방서장은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각종 가연성 물질에서 비롯돼 부주의로 발생하기 쉽다"며"자원순환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하여 소방시설 확인·점검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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