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 여전…대전 문과 일자리 9000명 vs 구직인원은 2만7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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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의 인문사회계열(문과)을 전공한 청년들이 여전히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른바 구인·구직의 미스매칭과 지역 기업들의 홍보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대전 지역에서의 대졸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인문사회계열 관련 직업의 구인은 9749명이다.
참석자들은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의 교육훈련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지역 기업 홍보 강화 등을 집중 토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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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일자리 없어 외지 유출…수도권 중심 타지 60%, 지역엔 40%만 남아
# 지난해 대전의 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모(26)씨는 속칭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절실히 겪고 있다. 전공과 관련된 경영지원이나 행정 관련 직무에 계속 지원했으나, 돌아오는 건 탈락 문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의 대학 동기들도 사정이 비슷해 결국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수도권으로 떠났다. 그는 "동기 중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도 있다"며 "수도권에는 그나마 일자리가 남아 있다고 들었는데, 대전에서의 취업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대전 지역의 인문사회계열(문과)을 전공한 청년들이 여전히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른바 구인·구직의 미스매칭과 지역 기업들의 홍보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구인·구직과 관련 미스매칭의 규모가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일자리 창출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2022년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대전 지역에서의 대졸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인문사회계열 관련 직업의 구인은 9749명이다. 반면 구직 인원은 2만 7888명으로 구인과 구직의 차이는 2.86배에 이른다.
인력과잉은 특정 직업군에 쏠리면서 취업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영지원 및 행정 관련 사무원의 구직 인원은 1만 775명인데 반해, 구직인원은 2083명에 불과하다. 수요와 공급이 5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또 해당 계열의 직업 다양성이 매우 취약한 점도 문제다.
실제 회계, 사무, 감정평가, 유치원교사, 창작 및 공연 전문가, 학예사, 사서 등의 구인인원은 수명이나 수십명이 고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뿐만 아니라 공학계열 전공자도 인력과잉이 심해, 구인인원은 4000명인데 반해 구직인원은 9512명으로, 구인 대비 구직이 2배 이상이었다.
이런 상황은 지역 대졸자의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대전에서 취업한 대졸자는 6354명(42.1%)이었다. 타지에서의 취업자는 8740명(57.9%)으로, 서울(32.4%)과 경기(16.4%)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같은 대전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대전시와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25일 유성 D-유니콘라운지에서 정책연구 전문가 토론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의 교육훈련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지역 기업 홍보 강화 등을 집중 토의했다.
주지훈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과 성을현 충남대 교수는 "부모들이 대전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기업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홍보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기돈 충남대 교수는 "지역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을 롤모델로 선정, 대학을 찾아가 후배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선 인력공급에 따른 대학에서의 정원 조정 등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다.
원기연 대전시 산학연협력팀장은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협력해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인문사회계열의 공급 과잉이 엄청나다. 인문사회계열의 입학 정원 등을 조정해 미스매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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