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뚫리고 깨지고…쇠구슬 새총 “장난이 아니네”

이솔 2023. 4. 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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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잦은 총기 사고가 골칫거리죠.

우리는 총기는 규제되고 있지만 새총이 문제입니다.

새총의 위력이 얼마나 될까 얕잡아 볼 수 있지만 실험해 보니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다시간다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컴컴한 새벽, 멀쩡하던 유리창에 조각조각 금이 갑니다.

한 카페에 쇠구슬이 날아들었습니다.

인근 주민이던 50대 남성이 "넓은 유리창이 깨지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4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쏜 겁니다.

가게 문을 닫은 상황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신지현 / 피해 카페 사장]
"밖에서 보면 거울처럼 보여요. 쳐다보면 이제 떨리는 거죠. 나쁜 일이 생길까. 무슨 해코지할까. 그런 불안함이 계속 있을 거 같아요."

남성은 두 곳에서 쇠구슬 테러를 저질러,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지난 5일엔 경기도 부천에서 가정집 30여 곳을 돌아다니며 쇠구슬 테러를 벌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17일엔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29층에서 100m 거리의 다른 동 이웃집 3곳에 쇠구슬을 쏜 60대가 입건됐습니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쇠구슬이 어디까지 날아가나 호기심에 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소음도 없고, 발사 장소도 찾아내기 어렵다 보니 용의자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

[이광희 / 인천 연수경찰서 강력팀장]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르니까 대부분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죠. (범인이) 좀 특이한 구슬을 사용했기 때문에 판매 업체도 압축하는데 도움이 됐는데 일반적으로 특정하기는 더 어렵죠."

범인이 새총을 구입했다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검색해봤습니다.

총포화약법상 방아쇠나 화살 발사용 지지대가 부착된 새총은 만들어 팔거나 소지하는 게 금지돼 있지만,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전문가용 새총과 8mm 쇠구슬 총알입니다.

과연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쏴보겠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제가 쐈는데도 쇠구슬은 자동차 창문을 뚫고 들어갔고 창문 전체에 금이 갔습니다.

함께 실험에 참가한 전직 사격선수도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김정호 / 전 사격 선수]
"(구슬이) 워낙 작다 보니까 과연 이 정도로 창문이 깨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요. 막상 쏴보니까 굉장히 파워가 세네요. 이 정도면 동물이나 사람은 진짜 크게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국에서 새총을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은 1만 명이 넘습니다.

[새총 동호인]
"건전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그렇지 못한 한두 사람 때문에 위험한 거다 그렇게 볼 수는 없죠."

새총 자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음성화될 것을 우려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낫다고 조언합니다.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새총 같은 경우 레저용이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적 규제하는 건 어불성설 같고요. 다만 검찰에서 도구를 사용한 특수죄가 되겠죠. 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제한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멀리서도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새총.

더이상 어린시절 갖고 놀던 추억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다시간다 이솔입니다.

PD : 홍주형
AD : 강한길
작가 : 김예솔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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