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프면 그 때 미안하다고 할 건가요?” 1인 시위 나선 초4 어린이의 한탄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교육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아이는 “우리가 아프면 그 때 미안하다고 말할 거냐?”고 되물었다.
지난 24일 SBS 뉴스는 ‘초등학교 엉터리 석면공사 의혹’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SBS뉴스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석면을 해체하는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된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공사할 때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 가루를 걸러내야 하는데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겨울방학 석면 해체 작업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A 초등학교에서 해체 작업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교실 사방을 비닐로 밀폐한 뒤 떼어내야할 냉난방기가 공사 전부터 제거 돼 있고, 석면을 걸러내는 특수 진공청소기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석면 가루를 포집해 공기를 걸러주는 음압기를 지하와 지상 1층에 모두 19대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엔 7대 뿐이었다. 모두 지침 위반 사항이지만 감리 업체는 ‘문제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해당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A어린이는 직접 1인 시위에 나섰다. 어린이는 “저는 석면을 마시기 싫다. 석면을 마시면 폐가 아프다”면서 “저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A어린이는 피켓 문구도 직접 정하고 피켓도 직접 제작했다. 1인 시위에 나선 A학생의 형, 아빠, 엄마 등 가족은 이날 돌아가며 1인 시위에 동참했다.
학부형 B씨는 스포츠경향에 “아이들이 목감기로 병원에 가는 것을 반복하고, 이렇게 오래 앓은 적이 없다는 학부형들이 많아 (석면 해체 관련)서류를 보게 됐다”면서 “공사 메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발견 됐는데도 사과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고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1인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 할 수 있는 것 다해 아이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학부형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아직까지 석면 잔재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학교 내부를 대청소해주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해당 초등학교측은 뉴스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5일 학부형들에게 “교육청으로부터 ‘이상없음’ 을 확인 받았다”면서 “학사 일정 변경 없이 운영 예정이며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는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학부형들은 사람 목숨이 걸린 일에 사과나 정확한 설명도 없이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학교 측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학부형들은 댓글을 통해 “계약서대로 공사하지 않은 업체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 학교, 교육청까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 “새 실내화가 이틀만에 헌 실내화가 되어 돌아오고 학부모가 직접 청소하겠다고 해도 거부했다. 뒤늦은 청소가 왠 말이냐” “학교 석면 부실공사 얘기가 매년 나오는데 왜 개선이 되지 않는거냐. 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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