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져 줍니다
져 줍니다
손동연
해가
집니다.
아니, 져 줍니다.
그래야
달이 돋거든요.
별들도 또랑또랑 눈 뜨거든요.
기다림의 미학
‘어린이가 좋아서/동시를 씁니다./동시가 좋아서/어린이로 삽니다.’ 이는 50년을 동시 하나만 써온 손동연 시인의 인생철학이다. 그는 정말이지 어린이가 되고 싶어서 처음부터 동시를 썼고, 결혼식도 어린이날에 했다. 이쯤 되면 진짜 ‘어린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이 동시다. 그는 해가 지는 것을 ‘져 준다.’고 보았다. 이런 생각을 과연 어른이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다 져 주는 까닭도 또렷이 밝혔다. 달을 돋게 하기 위해서 져 주는 거라고 했다. 어디 그뿐인가? 별들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져 주는 거라고 했다. 남을 위해 뭔가 해준다는 것! 그것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으리라. 시인은 이를 저 하늘의 해를 통해서 ‘또랑또랑’ 말하고 있는 것이다. 5월은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다.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홍성훈 회장)에서는 5월1일을 기해서 5개의 아동문학단체와 함께 제22회 ‘아동문학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어린이 사랑의 마음으로 동심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자’는 귀한 뜻이 담긴 의미 있는 행사다. 바라건대, 이 아름다운 행사가 우리 사회의 정풍(整風) 운동으로 확산되어 어린이들이 보다 밝고 힘차게 자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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