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동해까지…청산가리 10배 독' 파란선 문어 주의보

하수민 기자 2023. 4.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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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독소를 지닌 파란선문어가 국내에서 2012년 이후 30차례 이상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Hapalochlaena)에 속하는 파란선문어(H. fasciata)가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2021년까지 국내에서 총 26차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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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선문어.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청산가리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독소를 지닌 파란선문어가 국내에서 2012년 이후 30차례 이상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파란선문어 서식지가 동해안으로 확장하고 있어 해변을 찾는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독소(Toxi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Hapalochlaena)에 속하는 파란선문어(H. fasciata)가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2021년까지 국내에서 총 26차례 보고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1회 △2019년 5회 △2020년 4회 △2021년 8회 등 최근 들어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도 연안에서도 아열대 어종 출현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란선문어는 학계에 알려진 파란고리문어 속의 4종 중 하나다. 파란고리문어의 종들은 동남아나 호주 등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데 동남아 등지에서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례도 다수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파란선문어는 몸집이 비교적 작고 등과 팔에 무지갯빛의 파란색 표시가 있고, 청산가리 10배에 위력을 가진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TTX) 신경독소를 지니고 있다. 이 종은 침샘에서 높은 농도로 독소가 검출되고 있고 전문가들은 이 독이 먹이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파란선문어 발견에 대해 "남해안에서도 전남 여수부터 부산 기장까지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최근에는 동해 울산 연안에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기심으로 파란선문어를 만지다가 물릴 경우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상처를 입을 우려가 크다"며 "우발적인 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지속해서 주의를 당부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5년 국내에서 한 시민이 파란선문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피해가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물린 손가락이 부어오르면서 통증과 마비 증상을 보였고 며칠 동안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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