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공식 선언…“트럼프 막겠다”

이윤정 기자 2023. 4.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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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라온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영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치러지는 재선 도전을 25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정확히 4주년이 되는 이날 3분 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8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시점에 86세가 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공개하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이번에도 다시 그의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국가의 영혼”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도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갖게 될 것인가 아니면 더 적은 자유를 갖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공화당이 임신중단에 대한 접근을 철회하고, 사회보장을 삭감하며,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기본에 관한 것”이라며 “마가(MAGA) 극단주의자들은 그러한 자유를 빼앗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그것이 내가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전국 공동 의장도 공개됐다.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하원의원(델라웨어), 제임스 E. 클라이번(사우스 캐롤라이나),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상원의원(텍사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다. 민주당 후원자로 유명한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도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자신을 ‘다음 세대로 가기 위한 다리’로 표현해 당시 일각에서는 그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민주당의 젊은 차기 주자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자신이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믿고 있고, 그것이 그의 재선 도전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4∼17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15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당장 두명이 맞대결을 한다는 전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46%는 바이든 대통령을, 42%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45%대 41%로 앞섰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 정도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아직 강력한 대선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수의 미국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피로도를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해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29%는 두 사람의 재대결에 두려움을, 23%는 슬픔을 느낀다고 각각 응답했다.

역대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이미 미국 역사상 나이가 가장 많은 대통령이며 만약 그가 재선에 당선된다면 그는 86세의 나이에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보다 9세 많은 나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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