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서는 이유는…" 美바이든 대통령, 재선 도전 공식 선언

박가영 기자 2023. 4. 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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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 왔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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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분량 영상 메시지 공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영상 일부/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공개된 영상은 3분 분량으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의사당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나는 미국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고, 여전히 그렇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자유를 누릴 것인지, 더 적은 자유를 누릴 것인지다. 개인의 자유보다 더 중요하고 신성한 것은 없다. '마가 극단주의자(MAGA Extremists)'들은 자유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라는 뜻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내가 다시 대선에 나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 왔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미뤄왔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견줄 만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42년생으로 이미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86세에 임기를 마친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직무 수행에 적합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하락한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몇 달째 40% 안팎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되는 불명예를 짊어졌지만,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며 노이즈 마케팅 재료로 활용했다.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기소 당일에는 하루 만에 400만달러(약 53억원) 상당의 정치 후원금을 모금했다.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했다. 25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기념비를 방문하고,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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