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지역 업체 고사 우려
[KBS 부산][앵커]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었던 중고차 매매 시장의 규제가 지난해 해제됐습니다.
올해 하반기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데요,
중고차 시장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지역 중소 업체의 고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핏 보면 신차 전시장 같지만, 모두 중고차들입니다.
국산차에서부터 외제차까지 깔끔하게 정비를 끝내고,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부산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9곳은 대부분 야외에 있지만, 기장군 장안읍에 생긴 매매단지는 실내에 있고, 정비 시설 등을 갖췄습니다.
5천여 대 규모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가장 큰 중고차 매매단지로, 대형 중고차 업체가 이곳에 비수도권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전시 차량만 4백여 대에 달합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라이브 방송 시설을 갖추고, 중고차도 홈쇼핑처럼 화면을 보며,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정환/오토플러스 대표 : "실시간으로 저희 사업자와 소통하면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중고차를 편리하고 믿을 수 있게 거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은 거래량이 연간 270만 대로, 신차 거래량보다 백만 대 이상 많으며, 시장 규모는 30조 원에 이릅니다.
중고차 매매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돼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중고차 시장 규모도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앞으로 완성차 업계가 진출한다든지 해서 신뢰성이 높아진다면 중고차의 (매매)사이클이 빨라지고 먹거리와 시장 창출, 또 비즈니스 모델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의 중·소형 중고차 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고차 시장이 허위 미끼 매물과 사고 이력 속임 등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새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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