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서 고라니 사냥한 들개 떼…주민 ‘불안’
[앵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들개 떼가 출몰해 고라니를 공격한 뒤 사라졌습니다.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뜸한 새벽.
고라니를 쫓아 들개 한 마리가 세종시내 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갑니다.
곧바로 또 다른 들개 두 마리가 이들의 뒤를 쫓습니다.
들개 세 마리는 아파트 출입구 쪽으로 고라니를 몰고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고라니 사체는 3시간쯤 뒤인 아침 7시, 아파트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고라니) 털이 뜯겨져서 굉장히 많이 흩어져 있었어요. 뭔가가 물고 뜯은 거죠. 그전서부터도 들개들이 좀 돌아다닌다는 얘기가 있었고..."]
들개 떼가 출몰했던 곳인데요.
이후 오전 11시쯤엔 약 3km 떨어진 세종시청 인근에서 들개들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최은경/아파트 주민 :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 하원 길인데, 원래는 혼자 올 수 있는 길인데... 고라니를 잡아먹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어서 걱정돼서..."]
세종시에 들개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해마다 들개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수백 건 접수되지만, 경계심이 많고 공격성이 강한 들개 특성상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윤여승/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 동물복지 담당 : "유기동물인 것으로 추정은 되는데... 발견 시에는 소방과 협력해서 최대한 신속히 포획할 계획이고..."]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들개는 아파트 뒷산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들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주민들은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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