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안 통합 남은 과제는?
[KBS 광주] [앵커]
목포와 신안의 통합은 논의와 무산이 반복돼 온 해묵은 과제입니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두 지역에서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박지성 기자와 함께 이번 시군 통합 추진의 의미와 과제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목포 신안 통합 논의가 이번이 일곱 번째죠?
[기자]
네, 최초 논의는 1994년 목포와 신안, 무안까지 서남권 통합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2011년까지 6차례 시도됐지만 관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공감을 얻기 힘들었고,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갈리면서 모두 무산됐습니다.
그러다 민선 7기에 다시 통합론이 고개를 들었고 민선 8기 들어 양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등 통합에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10년 넘게 잠잠했던 목포와 신안의 통합이 왜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한건가요.
[기자]
심각한 인구 감소와 지역 발전 정체의 위기감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10년 인구 감소 상황을 보면요.
목포시 인구가 24만여 명에서 21만 6천여 명으로 10% 줄었고, 신안군은 4만 4천여 명에서 3만 7천여 명으로 15%나 줄었습니다.
목포는 전남 제1도시라는 명성이 사라진 지 오래고 신안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광역화를 통해 인구와 도시 규모를 늘려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은 최근 지역 발전 계획의 추세기도 합니다.
[앵커]
여론조사에서는 통합추진 시기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요.
내부적으로 언제쯤 통합해야겠다는 계획 같은 게 있나요?
[기자]
일단 민간단체인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에서 민선 9기가 시작되는 2026년 7월을 통합시 출범 시기로 계획하고 있긴 합니다.
물론 두 시군이 이 시기에 출범을 하자 합의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민선 8기에 통합 절차를 끝내고 가급적 민선 9기는 통합시가 되자는 공감대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지역민들의 여론은 확인했으니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 같은데요.
앞으로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간 중심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단계인데요.
다음 달부터 7개월 동안 목포시와 신안군이 통합을 위한 공동 용역을 합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회와 주민 설명회를 거치고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양 단체장이 통합합의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이후 전남도와 자치분권위원회를 거쳐 통합방안이 만들어지면 정부에 건의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의회 의결이나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 의견을 확인한 뒤 통합이 확정됩니다.
[앵커]
목포와 신안이 통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무안을 포함한 무안반도통합으로 가는 겁니까.
[기자]
아직 무안까지 통합 논의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체 시 승격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데요.
무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목포든 신안이든 통합이 필요하다는 전체 응답은 58.6%였고요.
통합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35.8%였습니다.
사실 무안이 남악과 오룡 같은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긴 했지만 이곳은 사실상 목포권에 가깝거든요.
그리고 신도시를 제외한 무안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고요.
무안군이나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역민들도 통합을 원하는 사람이 많고 절차도 복잡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럼 통합 성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요.
[기자]
네, 통합으로 얻는 장점도 분명하지만 당장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단체장부터 공무원 등도 고민이 있을 겁니다.
또 정치권의 셈법 역시 복잡하고요.
시와 군이 통합하면 작은 단위인 군에서 손해를 보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분명히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통합을 하자는 의견이 많은 무안이나 신안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동안 목포 신안 통합이나 무안반도 통합은 여론보다는 결정권을 쥔 사람들의 계산이 통합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왔는데요.
지역의 미래를 위해 고민과 양보,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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