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찍지 말라고 했는데”…‘인증샷’ 인기명소 파괴한 중국,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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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촬영 금지’ 표지판에도 관광객이 계속 몰리자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바위를 제거했다. [사진출처 = SCMP]
중국 당국이 ‘인증샷’으로 유명한 자연 명소를 통째로 파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절벽 바위가 ‘인증사진’ 명소로 많은 인파가 몰리자 장비를 없애버렸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낙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절벽 바위는 제거되기 전 혓바닥처럼 튀어나온 형태였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아슬아슬 하게 걸터앉아 인증샷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이 바위를 관광객들은 ‘용기의 시험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칫 실수를 하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곳이라 ‘챌린지’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들이 이같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리자 해당 돌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해부터 이곳에서의 사진촬영을 금지했다.

그런데도 일부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인증사진’을 촬영했다.

지역 관계자는 “금지 표지판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런 위험천만한 장소를 제거하기로 결정했고 바위를 부수는 장면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당국의 결정에 대해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에서는 당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여론도 우세했다.

SCMP는 투표결과 2만2000명은 정부 당국의 결정이 적절했다는 의견을, 7300명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냈다.

당국 관계자는 “이곳이 정식 관광지도 아니고 별도로 관리할 직원도 없다”며 “이미 돌에 금이 가 있어 경고 표지판까지 설치했으나 효과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수억년 전에 형성된 바위를 우리가 제거할 자격이 없다”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표면적으로는 당국이 그 바위를 파괴한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무책임한 관광객들 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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