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신난 모기, 무서운 ‘여름 불청객’ 벌써 움직인다

문지연 기자 2023. 4.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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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를 옮기는 아노펠레스 속 모기. /위키미디어

기후변화로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의 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25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모기발생단계는 ‘관심’ 수준인 2단계다. 보통 0에서 100까지인 모기활동지수에 따라 1단계(쾌적)·2단계(관심)·3단계(주의)·4단계(불쾌)로 나뉘는데, 2단계는 모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실내에 방충망을 달아 이동 통로를 점검하고 늦은 시간 환기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25일 기준 모기예보. 모기발생단계는 '관심' 수준인 2단계다. /서울시 홈페이지

올해 처음으로 2단계를 기록한 날은 지난달 13일이다. 작년(3월 15일)보다 이틀, 재작년(3월 21일)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 모기의 이른 출몰은 그만큼 더워진 날씨를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모기는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이다. 주변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의 체온도 올라가고, 체온이 올라간 모기는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빨리 성장한다. 자연스레 번식 규모가 커져 전염병을 옮길 위험도 높아진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등장도 올해 유난히 빨랐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3일 부산과 제주에서 처음 이 모기를 발견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작년 대비 19일이나 빠른 속도이며, 2000년(5월 31일)과 비교하면 20년 새 두 달 가까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더워지는 4월이 되자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말라리아를 경계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이마트24 매장에 진열된 방충용품.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충 용품을 미리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이상고온이 감지된 지난달부터 이미 여러 판촉 행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마트24의 경우 살충용 스프레이 등 방충 용품의 3월 매출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모기향(103%) 매출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모기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되도록 밝은색 옷을 입으면 좋다. 또 피부, 옷, 신발,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물가에 서식하고 야간에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가정 등에서는 관련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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