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배송 못 받아도 놀라지 마세요…기사들 앱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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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퀵플렉스' 배송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퀵플렉스 앱(어플리케이션)이 멈추면서 배송이 지연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이를 관리하는 쿠팡로지스틱서비스(CLS) 노동자들은 "쿠팡의 미숙한 앱 관리로 인해 소비자 불편은 물론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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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지도·물량 표시 안 돼 발동동…“소비자 피해 우려”
‘쿠팡퀵플렉스’ 배송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퀵플렉스 앱(어플리케이션)이 멈추면서 배송이 지연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이를 관리하는 쿠팡로지스틱서비스(CLS) 노동자들은 “쿠팡의 미숙한 앱 관리로 인해 소비자 불편은 물론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퀵플렉스 배송 노동자들이 배송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앱이 오류를 일으켜 배송 업무가 4시간 넘게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로지스틱서비스 쪽은 저녁7시 현재까지도 앱 오류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퀵플렉스는 1톤 트럭을 보유한 특수고용직 배송기사에게 건별 수수료를 주고 배송을 맡기는 쿠팡의 간접고용 형태를 말한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퀵플렉스 기사는 <한겨레>에 “앱 지도에 배송해야 할 가구들이 표시되고, 이걸 보고 배송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모든 지도가 사라지고 배송 물량도 0으로 뜨고 있다”며 “퀵플렉스 노동자들이 비가 오는 날씨 속에 길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로지스틱서비스 쪽은 이런 상황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또다른 한 배송 기사는 “영업소를 통해 ‘오류를 고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지금 앱을 고친다 해도 배송 지연을 감안하면 오늘 밤 12시 안으로 배송을 끝마치기 어려울 듯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314건에 달한다.
쿠팡로지스틱서비스는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각 영업소를 통해 “저녁 8시까지 마쳐야 하는 프레시 배송(신선식품 배송) 물량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라는 공지를 내놨다. 쿠팡은 오전 배송을 끝내고 신선식품 등을 싣고 가 다시 배송하는 이른바 ‘2회전 배송’을 실시 중이다. 2회전 배송을 하는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더 길어지고,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제대로 배송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서울지부 쿠팡택배 강남지회는 “택배 노동자들은 건당 배송을 통해 임금 성격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쿠팡의 미숙한 앱 관리로 인해 배송을 못 하게 되는 것은 즉각적인 손해와 다름없다”며 “쿠팡은 퀵플렉스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객들은 지연되는 배송에 기사들의 탓을 할 텐데, 쿠팡은 택배 소비자들에게 전산 오류로 인한 배송 지연임을 공지하고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로지스틱서비스 쪽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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