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시작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24명의 참가자들에겐 꿈의 기회

남정훈 2023. 4. 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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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드래프트의 첫 연습경기가 열린 열린 25일 제주 한라체육관.

연습 경기가 예정된 오후 3시가 다가오자 24명의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은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고 열심히 몸을 풀었다.

26,27일에도 연습경기를 이어간 뒤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릴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은 구슬 10개씩을 동일하게 넣어 먼저 나오는 순서대로 아시아 국적의 선수들을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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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드래프트의 첫 연습경기가 열린 열린 25일 제주 한라체육관. 7개 구단 감독, 코치들을 비롯해 사무국 직원들이 오랜만에 한데 모여 안부를 묻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연습경기 시작 전 만난 지난 시즌 최하위의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추첨 순서를 봐야겠지만, 우리 팀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무조건 잘 하는 선수를 뽑아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여기에서 뽑히는 선수 중 주전을 차지할 선수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KB손해보험에 빼앗긴 신영철 감독은 “아시다시피 우리 팀에 왼쪽 날개 자원이 필요해졌다.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졸업 예정자 바야르사이한(오른쪽)과 성균관대 재학 중인 에디가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 참가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OVO제공
연습 경기가 예정된 오후 3시가 다가오자 24명의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은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고 열심히 몸을 풀었다. 참가자들끼리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터 참가자는 린 치엔(대만) 1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무 선수들이 연습을 도와주기 위해 제주도로 넘어 왔다. 24명의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기 위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선을 다 했다.

연습경기 1일차임에도 이미 구단들의 레이더에 포착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일본 실업팀 파나소닉에서 뛰는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은 대부분 구단 관계자들이 “리베로가 필요한 팀이 있다면 꼭 뽑힐 것”이라고 극찬했다. 188cm의 단신인 아몬텝 콘한(태국)은 공격력만 따지고 보면 참가자 중 가장 월등하다는 평가다. 203cm의 최장신 참가자 차이 페이창(대만)도 미들 블로커가 필요한 팀에서 이미 점찍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하대를 졸업한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몽골), 성균관대 재학 중인 아웃사이드 히터 에디(몽골)도 뽑힐 만한 기량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으로 귀화하기 위해 고3으로 편입해 한국 대학에 온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귀화 관련법이 5년 일정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아시아쿼터를 통한 취업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인하대 졸업 예정자인 몽골 국적의 바야르사이한(오른쪽)이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KOVO 제공
바야르사이한은 “6년 전 V리그 입성을 꿈꾸며 한국으로 왔다”면서 “지금이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뽑힐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들 블로커기 때문에 V리그에서는 신영석(한국전력) 선수가 내 롤모델”이라면서 “처음엔 의사소통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는 통역도 필요없다. 내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에디도 “이번 아시아쿼터는 내가 한국에 온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면서 “오늘은 내 기량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한 60% 정도다. 내일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V리그 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아시아쿼터에서 뽑히게 될 선수들은 1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되며, 재계약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26,27일에도 연습경기를 이어간 뒤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릴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은 구슬 10개씩을 동일하게 넣어 먼저 나오는 순서대로 아시아 국적의 선수들을 뽑게 된다. 구슬운도 중요하지만, 각 팀의 필요한 포지션 수요에 따라 참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제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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