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멀어지지 마 더 가까이 

2023. 4. 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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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NEW

*이 기사에는 영화 ‘롱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서른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급급한 사회 초년생 ‘도하’(장동윤),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보컬로 활동하다 도하를 만나 사랑에 빠진 여자 ‘태인’(박유나). 5년 차 커플이지만 갑자기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가 노래 다섯 곡만 만들고 돌아오겠다며 선언한 태인 탓에 롱디 커플이 된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영상 통화 등으로 항상 붙어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영화 ‘서치’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전 세계에 알린 바질레브스와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트웰브져니가 의기투합해 제작된 영화 ‘롱디’는 라이프 스크린 기법으로 계속해서 전개된다. 

임재완 감독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나 공감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메신저를 읽지 않았을 때 사라지지 않는 ‘1’, 커서의 깜빡임 등 다양한 요소로 장거리 연애 중인 도하와 태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편 장동윤은 완벽히 ‘도하’로 분해 ‘이거 정말 실존 인물 아니야?’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연기를 보여준다. 태인에게 헌신하는 모습부터 바쁜 일에 치여 할 말이 있다는 태인에게 연락을 미루는 모습, 차단을 당해도 한 번만 자기를 만나달라며 계속해서 연락하는 연기까지 완벽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한때 아이돌 연습생을 하며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는 박유나는 박유나는 ‘태인’을 연기하며 노래에 대한 한을 제대로 풀었다며 만족했다. 노래하는 연기 역시 본인 목소리 음역대와 잘 맞아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자신을 서운하게 하는 도하에 대한 감정 연기는 물론 본인이 가진 고민을 속시원히 터놓지 못하는 연기까지 매력적으로 소화해 냈다. 

Q. 영화 소개 

임재완 감독: 대한민국 최초 스크린 라이프 로맨틱 코미디다. 요즘 영화고 신선하고 패기 있게 만들었다. 

장동윤: 이도하 역을 맡은 장동윤이다. 이도하는 사회 초년생이자 서른을 앞둔 청년이다. 태인이와 롱디 연애를 하게 된 인물이다. 새로운 방식의 영화라 신선하고 재밌게 찍었다. 

박유나: 밴드 ‘연신굽신’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김태인을 연기했다. 미래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 NEW

Q. 장동윤과 박유나는 커플로 나왔다. 특이한 설정이라 영상 통화 장면이 많은데 어떻게 감정 연기 했나 

장동윤: 서로 대면해서 연기하는 것보다 영상 통화 장면이 많아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장에서 본 것보다 사전에 준비하면서 만난 게 더 많다. 촬영 전에 친해지기 위해서 자주 만나긴 했다. 영상 통화 장면을 실제 영상 통화 하면서 찍을 수가 없더라. 촬영 땐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혼자 연기했는데 연습할 땐 박유나 배우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맞춰봤다. 

박유나: 핸드폰 들면서 찍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동윤 오빠가 먼저 찍고 그 영상을 보면서 내가 촬영해서 그리 어렵거나 부담감이 있진 않았다(웃음).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 

Q. 비슷한 나이 또래의 캐릭터다. 실제 연애담에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비슷한 게 있다면 

장동윤: 장거리 연애를 해본 적은 없고 선호하지 않아 실제 연애담과는 거리가 멀다(웃음). 

박유나: 나 역시 그렇다. 진짜 장거리 연애 하시는 분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Q. 장동윤은 유독 우는 장면이 많은데. 여자친구보다 더욱 감성적인 면이 많은데 실제 연애할 때도 그런 면이 많은가 

장동윤: 비슷한 것 같다. 눈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도하가 어떻게 보면 마음이 여린 역할이지 않나. 난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다.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더 많아지는 거 같다. 촬영 당시보다 지금이 눈물이 더 많다(웃음).

Q. 박유나는 오늘 염색한 모습이 더 ‘홍대 여신’ 느낌인데. 극 중 캐릭터가 노래도 많이 하고 음악 작업을 하는 캐릭터인데 준비 과정은 

박유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년간 아이돌 연습생을 했었기에 거기서 많이 배웠다. 노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음역대가 나와 잘 맞았고 음악 감독님이 부를 때마다 너무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칭찬을 받을수록 더 잘한다(웃음). 그래서 편하게 작업했다. 

Q. 장동윤은 극 중에서 음악적으로 감각이 좋은 귀를 가지고 있는 설정이다. 실제로는 어떤 음악 취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영화 속에서 재밌는 모습이 많은데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할 의향은 없는지 

장동윤: 대학생활 할 때 밴드 동아리를 했었다. 그때도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장르를 엄청 가리지는 않는다. 예능은 감사하게 내게 제안이 온다면 도전할 의향은 있지만, 본업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어 연기부터 우선 잘하겠다(웃음). 

Q. 영화 속 내비게이션, 핸드폰, 영상 통화 등을 활용한 장면이 많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임재완 감독: 로맨틱 코미디와 스크린 라이프 기법의 결합이 잘 맞을지 고민됐다. 요즘 실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실제로 고프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많이 했다. 카메라 컨트롤에 조금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리고 그래픽도 작업해 놓으면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돼서 다시 작업하고 했다(웃음).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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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땠나 

박유나: 원래 꿈이 가수이기도 했고, 태인이가 노래한다는 설정을 듣고 ‘그 소원을 태인이로 풀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영화에 나도 도전하고 싶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OK 했다. 

장동윤: 나는 마찬가지로 영화 ‘서치’의 제작 방식으로 제작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서치’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도하의 캐릭터와 벌어지는 사건들, 두 사람 간의 대사들이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 드문 새로운 방식이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많이 공감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두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 

임재완 감독: 처음으로 캐스팅에서 생각했던 건 신선함이었다. 도하를 캐스팅할 때 1순위가 장동윤이었다. 어떻게 보면 사랑스럽지만 찌질하고, 헌신하며 여자친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남자배우의 클로즈업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마스크가 내가 생각한 느낌과 정말 잘 맞았다. 가는 선과 굵은 선이 함께 있다. 겉으론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도 있지만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연기의 방향대로 꼭 연기해 내는 끈기도 있다. 박유나는 밴드의 보컬 역할이다 보니 끼가 많은 배우를 찾았다. 스태프들이 ‘박유나는 정말 태인이 같다’는 말을 계속해서 할 정도였다.

Q. 영화 ‘서치’는 서스펜서 스릴러, ‘롱디’는 로맨스다. 연출하며 서치와의 차별점을 둔 게 있다면 

임재완 감독: 나도 ‘서치’를 보면서 신선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커서, 모션 그래픽 등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좋았다. 스크린 라이프 형식이기에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장르 자체가 엄청 다르지 않나. 달달함과 연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야 했다. 실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나 SNS를 대부분 사용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최대한 정확하게 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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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들은 실제로 장거리 연애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얻으며 연기했나 

장동윤: 간접 체험하는 느낌도 들더라. 이렇게 장기간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짧게 떨어져 있는 기간은 누구나 있지 않나. 그때를 생각했다. 

Q. 이런 방식의 영화를 촬영하는 게 처음일 텐데 구체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장동윤: 육체적으로 고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정말 즐겁게 했다. 근데 카메라를 직접 조작해야 할 때 상당히 어렵더라. 내가 어떤 앵글로 나오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되니까 혼자 찍고 확인하고 했는데 그게 너무 고됐다. 나중엔 재밌어졌지만 처음엔 어려웠다. 실제 카메라가 아니라 핸드폰으로 찍은 장면에서는 굉장히 날것의 느낌이 많이 나더라. 매력 있었다.

Q. 지금 캐스팅된 배우들을 1순위로 생각했다고 했는데 이유는 

임재완 감독: 내가 설정한 도하와 태인이가 장동윤과 박유나가 해석해서 나오는 연기와 만나면 분명 더 좋은 연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크린 라이프 형식에 대해 배우들이 너무 연구를 잘해줘서 함께 얘기하면서 영화가 완성됐다. 

Q. 5년 차 커플인 만큼 영화 속에서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정말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둘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함일 텐데. 사진들은 다 어떻게 촬영했나 

박유나: 진짜 많이 찍었다. 하루 이틀 정도 날을 잡고 카페나 스팟을 찾아서 계속 찍었다. 우리 사복으로 찍은 옷도 많다. 5년의 시간이 길기에 사진이 진짜 많이 필요하더라. 영화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찍었었구나’하는 추억이 생겼다. 

장동윤: 사진 정말 많이 찍어서 ‘이렇게 까지 찍어야 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람을 느꼈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정말 리얼로 간 거다. 그래서 줄 서서 찍고 나오는데 그 장면이 영화에도 나오더라. 진짜 리얼이다(웃음). 

임재완 감독: 사진을 내가 찍거나 촬영 감독님이 찍거나 현장 포토 실장님이 찍으면 SNS 속 커플 사진 느낌이 안 나더라. 장소가 괜찮으면 그냥 둘을 밀어 넣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잘하더라. 정말 연인스럽게 해 주셔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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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크린 라이프 기법이 관객들에게도 신기할 텐데 관객들이 보면서 어땠으면 하는지 

임재완 감독: 스크린 라이프 형식이 장점 중 하나는 집중력이 있는 것 같다. 관객의 시선을 계속 잡아주면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거 같다. 댓글, 커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나. 신선하고, 요즘 영화 같지 않나.

장동윤: 정말 실제로 있을 법한 얘긴데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니 진짜 같다는 마음이 더 들더라. SNS를 통해 오해가 생기고, 밝혀지고 하는 것들이 실제로 연인 사이에 굉장히 비일비재한 것으로 느껴져 공감이 갔다. 그런 형식을 여러분들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박유나: 요즘 SNS로 연락도 많이 하지 않나. 나도 MZ세대라 그렇다(웃음). 보면서 ‘나도 저랬었지’ 하지 않을까. 그리고 20대 후반의 연애 스토리다 보니 20대 후반 분들이 ‘나도 저렇게 연애했었지’하며 공감할 거 같다 

Q. 오늘 영화를 봤는데 혹시 가장 맘에 드는 최애 장면은 

임재완 감독: 도하가 무릎 꿇고 태인이에게 혼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태인이와 나눴던 이야기를 되새기며 멀어졌던 마음을 찾으려는 그 장면이 가장 좋았다. 카카오톡을 상대방이 읽지 않으면 ‘1’이 남지 않나. 그걸로도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걸로 상대의 마음을 전달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장동윤: 태인과 도하가 재회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둘의 감정이 잘 느껴지는 장면인 것 같아 좋았다. 

박유나: 태인이 도하를 때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촬영하면서도 재밌게 찍었다. 영화에서 소리는 안 나지만 엄청 욕하면서 때렸다(웃음). 그리고 태인이가 노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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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임재완 감독: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 ‘롱디’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디테일을 보면 깨알 같은 재미가 숨어있다. 이 재미를 극장에서 누려달라.

장동윤: 관객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보다 무조건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장담한다. 박유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MZ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을 영화다. 5월 10일 개봉인데 계절에 걸맞은 영화다.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 

박유나: ‘롱디’를 하든 안 하든 청춘들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다. 귀엽고 예쁘게 봐달라. 감사하다. 

일상 속에 녹아든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들을 기발하게 활용한 스크린 라이프 기법의 영화 ‘롱디’. 장거리 연애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찌질함과 ‘찐사랑’을 넘나드는 장동윤의 연기는 물론 매력적인 ‘홍대 여신’으로 분한 박유나에 흠뻑 빠져 관람할 수 있는 ‘롱디’는 5월 10일부터 전국 CG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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