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한 임금의 길…'광화문 월대' 모습 드러났다
[앵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 설치됐던 임금의 길, '광화문 월대'의 옛 자취가 드러났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기 전, 그 규모와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는데요.
오주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화문 앞, 땅속에서 '넓은 대'의 흔적이 보입니다.
광화문의 격을 높게 보이기 위해, 단을 높혀 장식적으로 만들어 둔 '월대'입니다.
땅속에 묻혔던 '광화문 월대'의 높이는 48.7m, 폭은 29.7m, 일제강점기 이후 수차례 변화를 겪고도, 그 원형이 고스란히 확인된 겁니다.
<신희권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광화문의 그런 위상을 보여주는… 다른 궁궐과도 다른 특징이었는데 실제로 이제 사직로라고 하는 도로 밑에 묻혀 있음으로 해서 우리들은 이 월대를 볼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광화문 월대'는 1866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에 "광화문 앞, 월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월대는 일종의 무대 역할을 했고, 무과 시험을 치를 때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됐습니다.
궁궐 밖에 있지만 궁궐과 통하는 유일한 길인 만큼, 임금이 백성과 소통했던 길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광화문 앞에 놓인 철로로 월대가 훼손되고 땅속에 묻히게 됐으나, 훼손 전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한 모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지난 1990년 경복궁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 약 30여년 만입니다.
<정성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광화문의 역사성을 온전히 되살리려면 월대 복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월대는 그것을 완성시켜주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까지 복원 작업을 마무리해, 올해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은 월대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광화문 #월대 #복원사업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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