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소리에 군인들 집에 침입한 줄 착각"…수단 탈출 교민 28명 한국 도착(종합)
기사내용 요약
교민 28명 모두 서울공항 도착…피곤한 기색 역력
남궁환 대사 "교민들 끝까지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모아"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저희가 밖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총소리도 많이 나고, 사람들 목소리도 크게 났다. 폭탄 충격에 문이 열렸다, 닫혔다 소리가 나서 (군인들이 집에)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그런 것은 아니었다."
김현욱(32) 씨는 수단 내전 상황을 설명하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오랜 기간 이동으로 인해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자택에서 머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자택에 머무르고 있었다. 저는 비교적 안전한 집에 있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부터 굉장히 큰 교전이 저희 집 앞에서 벌어졌다. 그 당시에는 군인들이 집에 침입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두려운 상황이었다. 긴급히 대사관에 연락드렸고,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5일 오후 3시57분경 수단 교민 28명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시그너스)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수단 내 한국 교민들은 22일부터 수단 카르툼 대사관에 모였으며, 23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의 컨보이 차량을 타고 포트수단으로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 차량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전원 무사하게 24일 오후 9시40분 포트수단에 도착했다.
안전하게 포트수단까지 도착한 교민들은 군 수송기 C-130J에 탑승했고 오후 10시28분 이륙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는 오후 11시8분에 도착했으며, 관련 입국 등의 수속 절차를 밟고 이날 오전 2시54분 한국으로 가는 KC-330 수송기에 탑승해 같은 날 오후 3시57분 귀국했다.
공항 현장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도훈 외교부2차관 등이 직접 교민들을 맞이했다. 이 외 교민들을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이 케이크와 꽃다발 등을 들고 교민들을 환영했다.
오후 4시11분 시그너스의 문이 열리고 28명의 교민들이 안전한 한국 땅을 밟았다. 교민들은 준비된 꽃다발을 주고받고, 마중나온 가족들과 포옹하며 귀국의 감격을 만끽했다.
교민들은 현지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없는 삼엄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수단 현지에서의 검열이 강해 들키면 잡혀갈 수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대사관 근처 총성이 울리고) 위험하다는 생각 항상 갖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강도는 조금 달랐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공습이었다. 다행히 공습이 크게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남궁 대사는 "교민들이 떨어져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분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우회해서 가야할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시간 많이 걸렸다. 그분들을 다 모아야만 철수할 수 있었다. 끝까지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모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신속대응팀장을 맡은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처음 카르툼을 떠날 때 18시간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거의 두배가 걸렸다"며 "교전 지역에서 제다로 떠날 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카르툼을 떠날 때 대사관에서 김밥을 싸서 떠났다.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나중에는 식사를 못했다. 공중급유기(수송기)를 타고는 다들 안심하고 자는 분위기였다. 먹을 것도 잘 줘서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대응팀에서 공항에 대기하면서 도착하면 바로 출국할 수 있게 수속 관련해 미리 협의했다. 다행히 포트수단은 교전지역이 아니었고, 수단 정부가 공항 관리를 잘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민들이 모두 내린 후인 오후 4시22분부터는 작전요원들이 수송기에서 내려왔다. 이 장관은 직접 작전요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군은 언제든지 국민이 부르면 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또 이런 위기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 군은 항상 투입될 수 있는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된 요원은 승무원 20명과 항공통제사(OTT), 707 대테러특수임무대 등 48명이다.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 됐던 한 OTT 대원은 "시시각각 임무가 바뀌고, 진행 상황 과정에서도 정보가 부족한 것이 어려웠다"며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 시그너스를 조종한 제261 공중급유비행대대 조주영 대대장(중령)은 "2021년 미라클 작전 때도 특수임무대와 함께 작전 수행했는데, 이번 프라미스 작전도 함께해 다시 그때 생각을 떠올렸다 교민분들 모시고 안전하게 복귀한단 생각에 정말 이번 작전도 너무 뿌듯하고 감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수단 교민들의 건강상태 확인 등 긴급히 필요한 편의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알람 잘못 맞춰서"…밤 12시에 혼자 등교한 초등생(영상)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꿀 뚝뚝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