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아일랜드 최초 노벨상…윤 대통령도 인용했던 예이츠

안시욱 2023. 4. 25. 18: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아일랜드 국민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대표작 '하늘의 융단' 속 구절이다.

시인이자 정치인이었던 그는 정확히 100년 전 아일랜드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첫 시집 <어쉰의 방랑기> 로 이름을 알리던 1889년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아일랜드 국민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대표작 ‘하늘의 융단’ 속 구절이다. 시인이자 정치인이었던 그는 정확히 100년 전 아일랜드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예이츠의 주된 시상(詩想)은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첫 시집 <어쉰의 방랑기>로 이름을 알리던 1889년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 아일랜드의 여성 독립운동가 모드 곤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때 시작됐다.

곤의 모습에 반한 예이츠는 그를 위해 무엇이든 바칠 마음이었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운동 단체에 가입했다. 시풍도 기존 탐미적인 성향에서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대부분의 시 내면엔 모드를 향한 간절한 속삭임이 있었다.

그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30년간 청혼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그는 52세의 나이에 다른 여인과 가정을 꾸렸다. 1922년 아일랜드 독립 이후 상원의원이 됐고, 이듬해 노벨상을 받았다.

예이츠의 시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뒤 만찬장에서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는 구절을 인용해 화제가 됐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