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1분기 성장률 0.3%…마이너스 탈피한 원동력은?

윤진섭 기자 2023. 4. 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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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습니다. 설비투자는 부진했지만 민간 소비가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는데요. 앞서 2월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지만,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어 주목됩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나왔습니다.  2분기 연속 역성장은 피했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플러스 0.3인데, 작년 4분기는 마이너스 0.4입니다. 마이너스가 나왔기 때문에 반등 효과가 가장 컸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간 소비 쪽이 많이 받쳐줬던 것 같아요. 지금 경제 상황도 나쁜데 왜 민간 소비가 받쳐줬는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소비 쪽에서 괜찮았던 게 문화, 레저, 음식, 숙박입니다.

[앵커]

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그렇죠. 그게 상당히 영향을 미쳤던 것 같고요. 이 부분은 사실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제 많이 활동해야겠다는 느낌으로 (일시적으로) 1분기 소비가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이게 계속 2분기,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조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앵커]

수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국민 계정상에서 수출은 조금 증가했었는데요. 국민 계정상의 수출 통계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나 관세청에서 발표한 수출 통계는 조금 차이가 있거든요. 국민 계정상에서 이번 1분기는 플러스로 나왔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국민 계정상의 수출 통계는 물량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화 기준이죠. 그런데 지금 수출 통계를 보시면 아마 4월도, 1월에서 20일까지, 마이너스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왔고요. 이전에 1월~3월까지도 마이너스였거든요. 조금 차이는 있죠. 통계 기준의 차이라고 할까 그것 때문에 국민 계정상은 플러스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수입을 더 많이 해서입니다. 그러니까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출에서 수입을 뺀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호도는 국민계정상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0.1 정도로 성장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특히 안 좋았던 부분을 보면 반도체일까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맞습니다. 업종별로 봤을 때 '반도체'라고 업종이 따로 나오지는 않고 전기·전자 쪽에 묶여서 나오는데요. 이번에 그쪽의 경제 활동별 GDP 증가율이 상당히 낮게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좋았던 쪽은 운송 기계, 자동차가 포함된 것이죠. 산업부 통계만 보더라도 자동차 쪽은 되게 좋았어요. 오히려 플러스가 나오고, 그게 국민 계정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느끼기에 2분기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이제 막 4월이 끝나가고 있는데요. 일단 소비는 괜찮은 것 같아요. 벚꽃 축제가 있었죠. 어마어마하게 길이 막히더라고요. 사람들도 많고. 소비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 같은데, 기업 현장에서 봤을 때 좋다는 기업들은 아직 못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것을 보면….

[앵커]

기업들의 경기 전망 말씀이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BSI, 그러니까 향후 경기 전망을 기업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를 발표합니다. 기준치가 100인데. 전경련의 BSI만 해도 1년가량 연속으로 기준치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지금 경기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특히 어떤 점 때문에 그런가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아무래도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시장 상황이죠. 내수 시장도 그렇고, 바깥에 수출이 안 되니까 해외 시장도 안 좋은 것이고요. 더구나 중요한 것은 금리가 높으면 기업들이 투자 활동을 꺼리게 되어 있습니다. 높은 금리 수준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못 하죠. 이와 같은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1분기에 민간 소비가 전체적인 지표에 조금 도움을 줬다고는 하지만, 사실 잘 체감은 되지 않는 게 높아진 요즘 물가가 조금 안정되어야 소비로도 연결이 되지 않겠습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이론상으로는 그런데요. 소비가 좋아지고 나빠지고는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말씀하신 고물가, 그리고 금리가 높으면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겠죠. 그런데 이번에 소비가 되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큰 겁니다.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많이 위축되어 있었거든요.

[앵커]

아, 이른바 '보복 소비'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그렇죠. 개인들이 구매력을 저축한 부분도 있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으니까 신용카드를 긁고 빚을 내서라도 놀러 가보자는 심리가 민간 소비 쪽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앵커]

소비하는 데에 편하지는 않지만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불편하죠. 불편한데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도 모레(27일)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하죠. 시장 예상은 어떤가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시장은 2.0% 정도를 전망하는데요. 이것이 4분기, 작년에 미국이 1분기와 2분기에 역성장, 마이너스가 되었다가 3분기에 조금 높아지고, 4분기께 3분기보다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조금 더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더 높죠. 그러다 보니 미국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는 모습이고요. 고용지표도 최근에는 생각보다 또 안 나오고 있어서 이런 분위기면 미국 경제가 아무래도 좀 완화되는… '마일드 리세션(Mild recession)'이라고 하는데요. 2분기 아니면 더 길게 봐서 3분기~4분기까지 성장률이 떨어지거나 어떤 경우에는 마이너스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의 가장 큰 수출국 중의 하나인 미국이 지갑을 닫는다면 우리한테도 악재네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당연히 우리 수출이 안 되는 거죠. 우리 쪽에서 미국에 수출이 잘 되는 게 전기차고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전기차는 이번에 7500달러, 우리돈 1천만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지 못해요. 더 안 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때문에 유일하게 미국 시장이 되고 잘 되고 있는게 전기차 쪽인데, 그쪽도 보조금 이슈 때문에 수출이 좀 막힐 것이고, 또 미국 경제가 떨어지면 우리의 대미 수출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버티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짧게, 중국 쪽은 어때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쪽 수출로 넘어와야 하는데,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효과로 살아나야 하는데 못 살아나고 있어요. 이유는 중국이 12월에 리오프닝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고 하지만, 노 마스크를 한 건 4월부터입니다. 그 효과가 아직 중국 내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요.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때문에 반도체 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리오프닝 효과는 분명히 있고, 그 효과가 우리 수출까지 이어지려면 단계적으로 시차가 있잖아요. 그래서 대중국 수출은 아직 어렵지만, 몇개월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경계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한은 총재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말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금리 인하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물가 상승률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고요. 또 미국과의 금리 격차 때문에 외환시장도 불안합니다. 그러다 보니 금리 인하를 언급할 수는 없어요. 없는데, 우리가 추측하건대 이번에 경제 성장률이 1분기에 플러스 0.3%가 나왔지만, 사실 이전 수준으로 복구를 하지 못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4분기에 마이너스 0.4가 나왔으면, 1분기에 최소한 플러스 0.4는 나와야 GDP가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데, 복구를 못 했습니다. 때문에 실물 경제가 상당히 부진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지울 수 없고요. 그런 것을 한은도 분명히 생각할 거고요. 때문에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은 총재가 이를 수용할 순 없죠.

[앵커]

지금 당장은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당연히 한은이라는 기관의 가장 큰 목표는 물가를 잡는 거잖아요. 그래서 금리 인하를 언제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결코 더 이야기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 조정 시기를 어느 때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일단 확실한 건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못 합니다. 저번에 올렸던 3.5%가 최종이고요.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물론 이제 이것도 여러 전문가에 따라 조금 의견이 갈리는데 저는 올해 4분기 정도면….

[앵커]

4분기면 10월 이후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그렇죠. 금리 인하의 모습이 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데도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이례적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겁니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문제는 없는데, 지금 엔화와 유로화도 사실 약세인데, 우리 약세 폭이 훨씬 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올해 1월부터 4월 24일쯤까지의 환율 변동을 구해 보면 동유럽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통화가 다 강세예요. 그러니까 우리 것은 약세 폭이 더 크고요. 공통적으로는 사실 미국 경제 멘탈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인데. 우리는 우리만의 요인이 있습니다. 수출이 안 되다 보니까 무역수지·경상수지 이런 쪽에 적자를 보이고, 어떻게 보면 외환시장의 수급 요인이거든요. 달러가 모자라는 부분. 그리고 4월에는 계절적으로 외국인들이 국내에 투자했던 것을, 배당금을 가지고 나가는 달입니다. 그런 요인들이 조금 겹쳐서 아마 현재 1300원대 초반. 작년 가을처럼 1400원이 넘거나 이러진 않을 것 같고, 당분간 1400원대 초반이나 중반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상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25일)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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