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라도" 송영길 소환 재촉에도…檢 "수사 계획대로"(종합)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2023. 4.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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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와 검찰이 소환 일정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검찰에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검찰은 계획된 일정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자진 출석과 관련해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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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檢, '돈봉투' 의혹 송영길 출국금지…강래구 재소환
이종배 시의원 고발 사건…반부패수사2부 배당
송영길 "소환에 응하겠다"…檢, 보강수사 우선
檢, '핵심' 피의자 강래구 영장기각 후 첫 소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와 검찰이 소환 일정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송 전 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검찰에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검찰은 계획된 일정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되도록 빨리, 이르면 26일에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대학교 동문이자 인천시 고문변호사를 지낸 선모 변호사를 선임했다. 선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속히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오후까지 송 전 대표 측으로부터 출석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자진 출석과 관련해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신 송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일정을 앞당겨 조기귀국한 송 전 대표를 당장은 부르지 않지만 그가 이번 의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소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검찰은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송 전 대표를 고발한 건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송 전 대표는 자동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다.

검찰은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현금 봉투를 마련해 현역 의원과 대의원 등에게 전달됐다고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이 파악한 현금 살포 규모는 9400만원이다.

돈봉투 살포 의혹에 관련된 인물은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비롯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씨 등 캠프 관계자들이다. 검찰은 이들 9명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현금이 전달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또 이를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캠프 관계자들의 돈봉투 살포를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뿌린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JTBC가 공개한 녹취에는 강씨가 이 전 부총장에게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 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조사에 앞서 돈봉투 조성과 전달 과정을 비롯해 공여자와 전달자들에 대한 보강 수사 등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금품을 받은 국회의원을 특정하는 작업을 거쳐 종착지인 송 전 대표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돈봉투 조성과 전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강씨를 이날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2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조사로, 검찰은 강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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