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 10명 중 3명 비만..."청소년 비만율 전국 1위 건강관리 대책 시급"
6천189명 중 2천30명이 ‘비만’
市 “건강증진 사업 마련할 것”
인천의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과체중 및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교육 당국의 청소년 건강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등 대책이 시급하다.
25일 교육부와 인천시·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학생 건강검사와 건강 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표본 6천189명 중 2천30명(32.8%)이 비만 및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를 토대로 산출한 비만도를 기준으로 비만이 21%이며 과체중은 11.8%다.
이는 전국 비만 및 과체중 비율 30.5%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7곳의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시(26.1%)나 부산시(25.8%) 등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반면 인천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전국 특·광역시 중 꼴찌 수준이다. 인천의 청소년 건강 행태조사 표본 2천873명 가운데 1일 60분·주 5일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422명(14.7%)에 불과하다. 인천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지난 2020년 14.5%, 2021년 14% 등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청소년의 체중은 늘지만 운동은 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타 지역의 청소년 신체 활동비율은 울산시가 18.7%, 부산시 17.3%, 대구시 17.1% 등으로 높다.
인천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것이다. 이는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13년 28.5%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결식률이 12.8%나 오른 것이다.
특히 지역별로 섬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비만율이 최대 8%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은 옹진과 강화 등 섬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비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소득 수준의 차이나 생활 패턴(습관)의 차이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와 10개 군·구 및 보건소, 인천시교육청 등 보건당국 및 교육당국이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인천시 시민건강권 보장 기본 조례’에 의해 인천시와 군·구가 협력해 시민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데도 인천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만 예방을 위한 건강 돌봄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을 뿐, 중·고등학생을 위한 자체 사업은 미루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유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인천시와 군·구의 보건소 등에선 성인 대상 비만 관리 위주”라며 “인천시교육청이 나서 사업을 벌이기엔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 인천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형 건강증진학교’를 세워 서울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 전문가 수업과 방과 후 영양, 고도비만 관리 등의 비만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하교 이후 시간에 맞춰 사업을 하려다 보니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군·구 및 인천시교육청과 협업해 별도의 효과적인 사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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