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진 대출연체율… 30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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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체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월말(0.31%)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0.34%) 대비 0.05%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0.28%) 대비 0.04%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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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0.39%·가계 0.32%
충당금·주담대 대책 필요
하나 리스크관리 TF 신설
은행권 연체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부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향후 경기 하강 국면과 맞물려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 관리에 돌입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월말(0.31%)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25%) 대비로는 0.11%p 상승했다.
2월 연체율은 2020년 8월(0.38%)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말(0.34%) 대비 0.05%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0.28%) 대비 0.04%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우려되고 있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0.09%)은 전월말(0.09%)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7%)과 중소법인 연체율(0.52%)은 전월말 대비 각각 0.08%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도 전월말 대비 0.06%p 올랐다.
코로나19 기간에 은행이 피해 소상공인 등에 계속 대출 원금 상환과 이자 납부를 미뤄줘 연체율이나 부도율 등의 부실 지표가 실제 상황보다 낮게 나타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0%)은 전월말(0.18%) 대비 0.0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64%)은 전월말(0.55%) 대비 0.09%p 뛰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총 연체율은 코로나19 직전보다 낮지만 악화의 속도가 가파른 점이 문제"라면서 "담보 및 보증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익스포저가 큰 법인 중소기업 연체가 유의미한 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은 근본적인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부실 확대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머신러닝을 통한 연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부실징후를 파악 중이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상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위변제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운영 중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953억원 증가한 26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룹 재무계획 범위 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도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많은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수익이 좋은 시기에 은행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계속해서 충당금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중소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 확대를 강조한다.
은행 내부에서도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주요 은행들의 충당금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부정적 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아 대손비용 상승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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