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온, 美에 배터리 합작 공장… IRA 정면 돌파 [尹대통령, 美 국빈방문]

조은효 2023. 4.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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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공장 합작 동맹'을 맺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지역 배터리 공급 파트너로 SK온을 선택하면서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공급망 구축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SK온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에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전기차 30만대분의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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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 '배터리 동맹'
6조5000억 통큰 투자 결단
북미 전기차 공급망 구축 속도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공장 합작 동맹'을 맺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 그룹이 미국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내 생산)' 기조에 대응하고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공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공급기지는 사실상 '한 몸'으로 구축돼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양측이 윤석열 대통령 방미 중 대규모 대미투자를 확정하면서 양국 정부의 주목도를 높이고, 미국의 정책적 지원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SK온 '타이밍 전략'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지역 배터리 공급 파트너로 SK온을 선택하면서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공급망 구축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차량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세액공제)이 걸린 IRA를 시행하면서 2032년까지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판매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후 미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짝짓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이 5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2~3곳과 추가적인 현지 배터리 공급처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SK온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에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전기차 30만대분의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공급처는 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조지아주 공장, 기아 조지아주 공장, 앨라배마 공장 등 3곳이다. 조지아주 합작공장만으로는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30년 연간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목표를 83만대로 제시했으나, 이달 중순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목표를 2032년 전체 신차의 67%까지 상향조정하면서 이 목표를 맞추기 위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도 100만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비중은 3.9%에 불과했다. 당초 연간 30만대로 책정한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현대차가 향후 SK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배터리 업계 짝짓기 가속화

완성차·배터리 업계의 동맹 구축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삼성SDI와 미국 현지 배터리공장 합작을 추진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슬라와 긴밀한 협력 관계인 일본 배터리업체 파나소닉도 미국에 세 번째 공장 건설(약 50억달러 규모)을 검토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까지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CATL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지분 100%를 확보한 공장에 기술,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시간주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전기차에 소극적이던 도요타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배터리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앞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미국과 일본에 7250억엔(7조18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초 전기차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능력을 지난 2021년 연간 55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약 1000GWh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400억달러(53조4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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