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협력 강화… 지속 가능한 무역 시스템 구축 첫발"

서울서 관세 분야 국제회의 개최
78개국 관세청장 참석 ‘사상 최대’
밀수 단속 등 국제협력 이슈 다뤄
韓 선진 관세시스템·기술 전수도

윤태식 관세청장이 지난 2월 16일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지역 고위급 마약단속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단일 국가가 주최한 역대 관세분야 국제회의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전세계 78개국 관세당국 대표가 참여하는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 2023(Korea Customs Week 2023·KCW 2023)'이 26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관세협력'을 어젠다로 진행된다.

관세청은 26~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2023(KCW 2023)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전세계 78개국 관세당국 대표단과 유엔(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UN 마약범죄사무소(ODC)·세계은행(WB)·세계관세기구(WCO)·국제상공회의소(ICC)·세계무역원활화연맹·세계특송협회·국제관세대학네트워크 등 국제기구(협회)·기업·학계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다.

KCW 2023의 주제는 '글로벌 관세협력과 디지털 세관(Global customs cooperation and digital customs)', 슬로건은 '국경을 넘어, 세계를 잇다(Beyond the Borders, Connect the World)'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관세청이 주최하는 글로벌 관세청장회의로, 단일 국가가 주최하는 관세분야 회의 가운데 참여국 수 등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로 평가받는다.

관세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불법물품(마약·총기류 등) 밀수 단속을 위한 국제공조', '관세행정의 디지털화(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 접목)' 등 글로벌 관세협력 이슈를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비관세장벽 완화 등을 통한 글로벌 무역원활화와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무역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 선진 관세 시스템·기술의 전세계 확산에도 나선다.

이번 회의에서 주최국 대표인 윤태식 관세청장은 관세청장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하고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채택하는 등 글로벌 관세협력과 관련한 다자간 논의를 주도하고, 25개국 관세당국 대표단과 양자회의도 갖는다.

첫째날인 26일 오전 78개국 관세당국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라운드테이블에서는 KCW 2023 주제에 대한 관세당국 간 논의가 진행된다. 이 회의에서는 50여개 관세당국이 공동으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inclusive and sustainable) 글로벌 무역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세당국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채택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에 이어 윤 청장이 환영사를 전한다. 윤 청장은 환영사를 통해 글로벌 무역 원활화와 마약 등 불법물품 밀수근절을 위한 글로벌 관세협력 강화 필요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26~27일 이틀에 걸쳐 미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이집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25개 안팎의 주요 국가와 양자회의를 이어나간다. 양자회의에서는 △세관상호지원협정 신규 체결 △마약·총기류 등 불법물품 밀수 단속공조 강화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수출 등 각 관세당국과의 주요 현안 및 양자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밖에도 KCW 2023에서는 △최근 관세분야 주요 이슈에 대한 8개 세미나 △비즈니스 미팅(해외 관세당국-우리 기업 간 1대 1면담) △관세기술 전시회 및 관세기술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